전순옥, “석유ㆍ가스ㆍ광물자원공사, MB정부 당시 성과급 잔치”

“공공기관 부채, 성과금 유혹 뿌리치지 못한 임직원들 책임 간과 못 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12-01 17:20:21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1일 “해외자원 개발을 주도했던 석유ㆍ가스ㆍ광물자원공사가 MB정부 5년간 약 1500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회 소속인 전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MB정부 5년간(2008~2012년) 3개 공기업의 경영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무려 1500억원에 달했고, 공사별로 가스공사는 약 700억원, 석유공사는 520억원, 광물자원공사는 230억원 순이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특히 올해 국정감사와 진상조사위 조사과정에서 MB자원외교의 핵심관계자로 지목된 강영원, 주강수, 김신종 등 3명의 전직 기관장들이 챙긴 성과급은 15억원에 달했고, 이사회에 투자내용을 설명하고 승인을 얻어낸 부사장 및 본부장, 이를 승인한 감사 및 상임이사들이 받은 성과급은 총 33억원으로 무려 48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매년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을 수령한 핵심 간부들은 직원 1인당 평균인 869만원보다 무려 17배가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성과급 잔치는 MB정부의 코드를 맞춘 대가였다. 가스공사의 경우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약 9조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캐나다 혼리버ㆍ웨스트컷뱅크, 호누GLNG 등 8개 사업에 쏟아 붓는 과감한 투자 후에 B등급을 받았다”며 “지난 2008년 30%에 불과하던 성과급 지급률도 200%로 껑충 뛰었고, 24억원에 불과하던 성과급도 2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공사의 막가파식 투자는 2008년 8월 강영원 사장 취임 후 본격화 됐는데 사비아 페루(Savia Peru Corp)를 시작으로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 다나(Dana) 등 10조 이상을 쏟아 부은 투자사업 대부분이 2009년부터 2011년 초에 이뤄졌고, 석유공사의 경영평가는 C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라섰으며, 성과급 지급률은 256%에서 400%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해서는 “TK 출신이자 고려대 인맥으로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를 거쳐 2008년 광물자원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김신종 사장은 MB의 코드에 맞도록 광물자원공사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며 “민간광산 지원업무를 축소하고 해외광물개발에 팔을 걷어붙였고, 취임 직후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한방에 털어넣는 등 단기성과를 내기 위해 문어발식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광산 운영의 경험이 전무한 공사로서는 하기 힘든 투자 결정을 내린 후 공사는 기관장 연임과 230억원의 성과급을 동시에 낚아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공공기관 부채가 정부정책 사업을 수행하다가 발생한 부채는 분명하지만 성과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임직원들의 책임도 간과할 순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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