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권가도에 ‘빨간불’
대의원, 50.2% 출마 반대...정대철 “文, 당대표 되면 7월에 분당”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2-05 18:04:01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친노(친노무현) 좌장 문재인 의원의 당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정치연합 대의원 절반이 문 의원의 당대표 경선 출마에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가 하면, 비노 진영에서는 문 의원이 당권을 접수하면 7월 분당된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비전코리아’가 새정치연합 대의원 15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50.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은 37.7%, ‘무응답 또는 모름’은 12.2%였다.
다만 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문 의원이 24.9%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비노진영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18.9%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박지원 의원(18.2%), 정세균 의원(11.1%)의 순서였다.
현재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는 대의원 구성비율을 20%로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대의원의 선택이 당대표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노계의 당권 재장악 가능성을 견제하는 비노계의 경고음이 나왔다.
그동안 비노계를 대변해 온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종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7,8월 당이 쪼개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로는)집권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 중인 문재인 의원이 출마의사를 접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 의원은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는 오는 8일 쯤 당대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출마 쪽보다는 불출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김부겸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문재인 의원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강경 친노 진영에서 문 의원의 출마를 압박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도 전날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 “여전히 고민 중이다. 비대위원을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게 나서라는 요구가 있지만 분열과 갈등 프레임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