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비대위원 사퇴
野, 2.8전대 당권경쟁 본격화...다크호스 김부겸 선택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2-17 17:02:5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17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들의 동반사퇴로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비노진영의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던 김부겸 전 의원은 일단 주변의 권유에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정당혁신, 정치혁신이 제가 정치하는 목적이라고 했다”면서 “그 마음으로 비대위에 참여했고, 비대위를 그만두는 마음도 같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도 “오늘이 비대위원으로서 마지막”이라면서 “비대위원 사퇴는 20년간 정치하면서 당에서 입은 은혜를 갚고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 역시 “오늘 새정치 비대위원을 내려놓게 됐다”면서 “후임 비대위원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차기 당권경쟁은 '친노(친노무현)대 비노(비노무현)', '문재인대 반문재인'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노 진영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연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문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끼리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정치 선배인 유인태 의원의 긴급호출을 받고 만났더니 당내 전대가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중심의 짜여진 구도와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로 가는 대결 양상을 막아보자고 했다"며 "만약 불출마를 선언하면 당내에 이런 구도를 깨는 변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불출마 선언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다만 "제가 버티면 다른 후보들도 여기저기서 도전장을 내는 등 당의 활성화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빅3의 내년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저기서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서 당의 전대 경쟁 자체가 기존의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바뀌길 바란다"며 "판이 대주주들의 계파 대리전처럼 돼 있고 심지어 어떤 분은 조폭 동네 영역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각 당권주자들은 전대 레이스를 앞두고 진용 꾸리기에 나섰다.
문 의원 측은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노 계파주의 탈피를 위해 개방성과 다양성을 화두로 캠프를 꾸릴 계획이다.
정 의원 측은 일찌감치 싱크탱크 '국민시대'가 있는 국회 앞 금영빌딩에 캠프를 마련했고 박 의원 역시 국회 인근 대하빌딩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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