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빅3’ 전대 출마하면 안 돼”
정세균 “文-朴출마, 당 갈등 깊어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12-23 17:11:5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른 바 '빅3'의 거취 때문에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당 소속 의원 30명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에 대해 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웅래 의원은 “중진들이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변화를 위해 길을 터 달라고 호소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웅래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우리 당의 고질적인 병폐인 파벌과 분파, 이걸 뛰어넘는 화합의 지도자를 이번에 선출해야 되는데 그분들(빅3)은 계파의 수장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당대회 판이 계파 대주주 중심으로 짜여 있고, 심지어 조폭들 영역 싸움하는 거 아니냐하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한 김부겸 전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노웅래 의원은 “세 분이 계파의 대표적인 수장들이시고, 비대위원을 하시다가 출마를 하셨다. 그러니까 심판과 선수가 구별도 안 되는 것”이라며 “지금 이대로 전당대회가 열리면 친노와 비노, 반노가 정면으로 맞붙을 수밖에 없는 거고, 지역적으로 보면 영남과 호남이 극렬하게 대립하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과열경쟁과 계파싸움으로 해서 상처 주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당 가능성을 우려했다.
노웅래 의원은 “극단적인 상황(분당, 신당창당)도 우리가 그냥 예상만 하는 게 아니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렇게까지(분당까지)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은 특히 '대안이 있느냐'는 문재인 의원의 질문에 대해 “특별히 어떤 대안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당에는 3선 이상이 40명 있다. 당을 대표할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대안이 없다고 한다면 세 분 이외에는 대표를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반박했다.
‘빅3’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에 대해 노 의원은 “추가서명을 받을 생각도 있고, 세 분들이 고집 하신다면 당의 변화와 화합을 위한 구체적인 대상 선정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노력해 볼 수밖에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런 압박에도 불구 문재인, 박지원 의원은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정세균 의원이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2.8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면서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문재인·박지원 의원)간 대결로 양분된다면 또 호남 대 영남이라는 구시대적 대결구도로 짜여진다면 갈등과 분열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의 현실은 당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호남과 비호남, 주류와 비주류 등 끊임없이 편가르기를 해 과연 남는 것이 무엇인가 냉철하게 돌아볼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2.8 전당대회는 당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분열 구도를 확대 재생산하고 고착화시키는 전대로 귀결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의 통합과 재건,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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