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비박 갈등 폭발하나
친이, 7인 비공개만찬 비판...7일에 또 모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1-05 14:46:04
친박, “김무성 인사권 전횡...당 사유화 한다”
초재선, "계파 이기주의로 가면 망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오는 7일 한자리에 모인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의 제안으로 마당놀이 공연을 함께 본 뒤 신년 만찬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한 데 이어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이뤄진 일정이어서 친이계가 세결집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친이계 의원들이 친박계 중심인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수용한 것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는 점에서 친이-친박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국가경쟁력강화포럼 회동을 통해 "김무성 대표가 인사권을 전횡하고 있다.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계 정병국 의원이 5일 청와대의 비공개 만찬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MB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에 비박과 친박이 있을 수 없다는 부분을 전제해야 제대로 정치가 이뤄지는데 이런 시점에서 대통령이 소위 말하는 친박 7인을 불러서 식사를 했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친박과 친이 계파 갈등의) 오해를 사게끔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들 간에 내막을 보면 오히려 비박 사람들보다 관계가 더 소원하다"며 친박계 의원 간 결속력을 평가절하 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친박-비박 간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 "계파 이기주의로 가면 망조"라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침소리 전체회의에 참석해 "계파라는 것이 뭔가 건설적이고 잘해보기 위한 건강한 견제와 균형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특정계파 대통령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국민대통합이 중요하다. 민생이 어렵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체절명의 시기에 무엇이든 하나로 모으는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당 지도부도 우리 당이 지혜롭게 국민 화합의 선봉장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최근 보면 계파들 간 자리싸움이 나타나고 있는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계파 자리싸움은 누구의 일방적 책임이라기보다 서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당협위원장 선정 작업 중인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관련, "룰이 처음에 정해지고 조강특위가 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갑자기 여론조사가 들어왔다. 결론이 안 날 것 같으니 룰을 바꿔버리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올해 정개특위, 공천, 오픈 프라이머리 등이 화두인데 중간에 룰을 바꿔버리는 모습은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오는 4월 치러질 4·29 보궐선거에 대해 "신중하게 룰을 정하고, 정하면 바꾸지 않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며 "한 쪽에선 여론조사 얘기, 한 쪽에선 거물급 전략공천 얘기(가 나온다). 당의 통일된 목소리, 당내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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