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일반담배만큼 해롭다"

이성규 박사 "발암물질 검출돼 결코 안전할 수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1-07 17:20:45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담뱃값 인상 이후 흡연자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6일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전자담배와 관련, 니코틴 함량이 가장 많은 전자담배인 경우 약 150회 연속 흡입하면 성인 치사량에 이를 정도이고, 1급 발암물질도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더 괜찮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이번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해서 말씀을 드리면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기체 상태에서 니코틴의 양이 일반 담배보다는 두배 정도 많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며 “타르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포름알데히드나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환경호르몬, 혹은 발암물질들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연구가 더 많이 돼야 하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금연보조제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들은,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니코틴만 있어야지, 다른 발암물질이 있다든지 하는 것은 분명 소비자들이 원치 않는 것일 것”이라며 “그 개수나 양이나 종류가 한두 개 있으니까 담배보다는 더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액상을 기체화시키는 것이지 수증기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많은 분들이 수증기라고 생각하는데 니코틴 카트리지 안에 들어있는 액상이 기체화돼서 기체 상태로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증기로 보시면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오해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일단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니라 실내에서 필 수 있다고 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 제도가 필요하고, 또 필요하다고 하면 법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담배의 간접흡연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외국에 있는 연구결과 사례를 보면 간접흡연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체상에도 니코틴이 있고 발암물질들이 검출이 됐다고 하는 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간접흡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고 향후 그걸 증명해내는 연구들도 국내에서 진행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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