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 이인영, ‘양강구도’ 흔드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1-08 15:51:31

“문재인-박지원은 극복해야할 낡은 정치의 상징...세대교체 필요”
“朴위협...文도 무너지는 도미노현상 일어날 수도” 자신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서 문재인-박지원 의원과 함께 컷오프를 통과한 ‘제 3후보’ 이인영 의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의원은 8일 문재인-박지원 두 후보를 ‘극복해야할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반드시 낡은 정치와 싸워서 승리하겠고 우리 당이 민생을 최우선으로 돌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컷오프를 통과한 것에 대해 “낡고 오래된 리더십 경쟁에 대한 회의, 실망, 이런 것들이 저에 대한 지지로 새로운 기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과의 지지층 중복 등으로 박지원 의원이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사실일 것”이라면서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겹치지 않는다. 제가 선전하면 박지원 후보가 유리해지는 게 아니라 위협받을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지원 후보가 먼저 무너져서 그 여파로 문재인 후보도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세대교체의 힘이 오래된 리더십을 도미노로 무너뜨리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대교체보다 더 강력한 야당을 만들 방법은 없다. 세대교체보다 더 완벽한 통합의 길도 없다. 세대교체보다 더 확실한 승리의 길은 없다”며 “세대교체가 지금의 민심이고, 시대정신이라면 그 힘은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의원과 박 의원이 ‘당권-대권 분리’ 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국민은 아무 관심이 없다. 먹고 사는 문제가 너무 힘든 국민의 눈으로 보면 당권, 대권 분리 논쟁은 ‘허깨비 같은 논쟁’“이라며 ”이해관계와 득실에 따라서 이합집산하거나 자파에 유리한 대권 당권관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끝내야한다“고 비판했다.

두 경쟁자가 당명 개정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지난 시기 우리에게 정의와 깃발이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민과 중산층의 친구이고, 우리 국민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던 명예로운 시절”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의 향수를 자극해서 자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정쟁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문,박) 두 분은 지나간 정치, 극복해야 할 정치의 상징적인 대표가 되어 계시다”고 혹평했다.

특히 이 의원은 투명한 공천제 확립을 약속했다.

그는 먼저 “전략공천이 사천의 통로가 되었다. 이 전략 공천의 문을 닫아버리겠다”며 전략공천폐지를 약속했다.

또 “당헌당규에 명시된 공천 절차 그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서 제도와 시스템이 공천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후보를 마구 옮기는 이러한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당의 전략지역인 영남, 강원, 충청 이런 곳에 더 많은 의석을 할당해서 전국정당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출신으로, 86(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그룹의 대표주자인 이 의원의 본선행은 양강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컷오프 결과는 이 의원의 세대교체론이 중앙위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해석됨에 따라 양강구도가 3자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선거의 프레임은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으로 재편돼 기존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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