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수첩논란 파문 확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1-14 15:53:53

유승민 “문건 배후지목...터무니없어”
음종환 “당시 그런 말 할 수 있겠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청와대 문건 파문의 배후 관련 내용이 적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메모가 파장을 낳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2일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수첩을 들여다보다가 한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김 대표의 수첩에는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이동빈 등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메모 파동은 지난해 12월18일 이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술자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 문건 파동 배후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하는 발언을 했고 이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에게 전하면서 촉발된 것.

이에 대해 음 행정관은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사람이겠냐"며 "수첩에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던데 (당시) 검찰 조사에서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구속시키지 못하고 있을 때였는데 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K·Y는 김 대표·유 의원 (이니셜)이 맞지만 배후로 지목한 게 아니다. 내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조응천 전 비서관이 배후다. 조 전 비서관은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 대구에서 배지를 달려는 야심밖에 없는 사람인데, (이 전 비대위원이) 어떻게 조 전 비서관 얘기를 사실로 믿고, (방송에 나가 청와대를 비판하는) 평론을 하느냐. 섭섭하다’고 얘기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도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난 1월6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의 저녁 자리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가 문건의 배후는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만큼 모든 게 사실대로 빨리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도 전날 오후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첩 내용은 얼마 전 모 사람으로부터 얘기 들었던 것을 메모해 놓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내용이 황당하다고 생각해 적어 놓기만 하고 더는 신경 쓰지 않았고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우연히 넘기다가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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