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청, 좀 더 밀접한 소통 필요"
“당내 불협화음도 최소화 노력··· 야당은 국정 파트너”
전형민
verdant@siminilbo.co.kr | 2015-01-14 17:10:08
[시민일보=전형민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메모가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당청간 갈등이 표면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당청 간에 간극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하고,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소통 할 만큼 불편 없이 소통을 해 왔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과 청와대는 한 몸이다.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당청간 좀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어제 대통령께서도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의 배후로 지목된 것과 관련,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기가 막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첩 메모는 어느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처음에 들을 때 하도 황당한 이야기라 메모를 했고, 너무 황당한 이야기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사진)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뉴스를 보니 제가 의도적으로 사진 찍히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누명을 씌우는 것도 참 기가 막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제가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당은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은 야당의 목소리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화답하겠다. 야당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협력’이라는 통큰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나라 재정을 생각해 올 상반기에 꼭 공무원연금개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조원, 10년 후 10조원으로 불어나는 적자를 우리의 아들딸, 손자손녀에게 넘길 수는 없다"며 "위기가 오고 있을 때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 그게 대한민국을 살리고 우리 국민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 5.24조치 해제와 관련해 "무조건적인 해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5·24조치 안에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이 부분이 소극적으로 돼 왔다"면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여기에 대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지만 접경지역 계시는 주민들의 생업과 안전도 매우 중요해서 균형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적극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올 한해 동안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쏟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골든타임을 놓치면 앞으로 우리에게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의 경제, 사회 분야 등 각종 지표를 일일히 언급하며 "일본식 장기불황이 시작된 20여년 전인 1990년대 일본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며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사례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일본의 63.4%보다 훨씬 높은 GDP의 92.4%, 1060조원으로 나날이 크게 늘어나는 더 나쁜 상황"이라며 "'저출산 고령화'는 일본보다 더 늦게 나타났으나 속도는 더욱 빨라 대한민국 최대 고민이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구조적인 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 정책적 대응을 잘하고 국민이 힘을 합친다면 지금의 위기는 거뜬히 넘길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고강도의 구조개혁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올해 정부가 3개년 계획을 통해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강조했는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공무원연금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무거운 짐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짐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당 혁신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미흡한 것도 많다"며 "그렇다고 해서 결코 혁신을 포기하거나 늦추지 않겠다. 혁신의 요체는 실천임을 인식하고 국민들이 마음에 들 때까지 혁신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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