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유승민 출마선언, 與원내대표 경선 본격화

홍문종 원유철 정병국 수도권 후보단일화 논의 결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1-27 13:52:1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주영 의원의 출마선언에 이어 27일 유승민 의원이 뛰어들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수도권 후보단일화와 관련, 전날 단일화를 위한 모임이 결론 없이 끝나면서 그동안 '수도권 역할론'을 강조해 온 홍문종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여론은 일단 이주영, 유승민 두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두 의원은 확연히 다른 원내 운영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당 중심’을 강조한 반면 이 의원은 ‘당청관계’에 무게를 두는 식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5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많은 분들이 당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라에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우려도 한다"며 "이제 당을 혁신하고 당청이 힘을 합쳐야 한다. 쓴 소리가 필요하지만 쓴 소리보다 더 강한 것이 바로 '옳은 소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유의원은 "정책, 인사, 소통의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청와대와 정부, 야당을 상대로 끈질기게 대화를 해 국민이 원하는 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당헌 제8조가 정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가장 충실한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사심 없이 바라는 사람이다. 그 동안 드린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나의 진심이었다"면서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5년의 정치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개인의 욕심을 위해 쉬운 선택을 한 적이 없다"며 "2000년 2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래 2002년 대선, 2007년 경선과 대선, 2012년 대선 등, 나는 어떤 자리에 있든 대의를 위해 내 자신을 던져왔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어렵다. 특히 박빙의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는 더 힘들다"며 "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 당과 정부,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서 당과 의원 여러분에게 총선 승리를 바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 존중하고 야당과 손을 잡고 국가의 앞날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하겠다. 더 이상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고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국민과 국가이익을 위해 여야가 대화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주영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당청 관계는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여권의 결속을 이루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이주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불신 극복을 위한 진정성은 국민 가슴에 큰 울림을 전하고,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감동의 정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저 이주영은 그 진정성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에너지를 활기 넘치는 결합의 에너지로 바꾸어 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의 운명을 가르는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공정한 무게 중심추가 되어 합리적 조정자가 되겠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감동정치의 견인차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단일화 논의에 나선 수도권 중진 의원들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렬됐다.

홍문종 의원(의정부을), 원유철 의원(평택갑),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 은 전날 저녁 만나 원내대표 경선 방침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수도권의 의견을 잘 표출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데에는 다 동의했지만 어떤 사람이 어떻게 의견을 수렴해 어떤 대표성을 가지고 나가느냐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홍 의원은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선거를 치렀던 사람으로서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선거를 치렀던 사람으로서, 이것저것 고려하지않고 개인적인 욕심만 차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 같아 고민이 많다"며 "시간이 없어서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하루 하루 피를 말리고 있다"고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정병국 의원은 같은 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수도권에서는 합의가 이뤄져야만 (원내대표 경선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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