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들, 상대 ‘약점 찌르기’ 공방전
文 ‘호남총리론’- 朴 ‘이박담합론’ - 李 ‘세대교체론’으로 곤혹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1-28 15:46:4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이 28일 MBC 100분 토론에 참석, 서 서로 상대방의 아픈 곳을 찌르며, 창과 방패'의 대결을 이어갔다.
이날 문재인 후보는 충청권 반발을 초래한 '호남 총리론' 문제로, 박지원 후보는 과거 원내대표 선거 당시 이해찬 의원과의 결탁으로 불거진 '이박담합' 문제로,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 책임론’으로 각각 홍역을 치렀다.
박지원 후보는 최근 문 후보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민통합 문제를 지적하면서 언급한 '호남총리론'에 대해 "드디어 사고를 치더라. 호남 총리론 거론해줘서 고마운데 왜 하필 충청도 총리를 거론해서 많은 소동을 일으키고 해명하고 사과까지 하는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 지역주의 조장으로 덮어씌우기 한 것이다. 박 후보까지 그렇게 하면 유감스럽다"고 발끈했다.
이인영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 '이박담합론'으로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친노의 계파 패권주의를 강력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총선이 끝난 직후 (국민들은) '이박담합'을 기억하고 있다"며 "(필요할 땐) 친노 세력과 담합을 하고 지금은 친노 패권을 비판하는 것이 정당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권교체를 위해서 이해찬 의원과 합의한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통합 단결해서 목표는 정권교체라고 했다. 특정 후보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치열한 경선을 통해 지지받는 분을 공천하자고 합의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가 2011년 12월 야권대통합 차원의 민주통합당 창당을 반대했던 이력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창당을 반대하고 단독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의결정족수 시비로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다"며 "지금도 끊임없이 계파를 말하고, 지역을 나누고, 탈당과 분당, 문재인이 당대표 되면 다른 대권 주자들은 어디 가느냐고 분열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는) 통합에는 찬성했다. 혁신과 통합에서는 자기들끼리 모여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를 뽑아서 통합하자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는 시대교체 과정이다. 낡은 질서,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가자는 말"이라며 "죄송하지만 박 후보나 문 후보 모두 '과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미래'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와 현재가 미래를 위해 길 내어주는 것이 아름다운 미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아직은 세대교체가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정당문화가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특히 박지원 후보는 "그 사이 386세대가 586세대 됐다"며 "사실상 정호준, 김광진 의원 밖에는 (당이)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했다. 486은 지금까지 후배양성에 뭐했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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