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가 자원외교 주도? 삼척동자가 웃을 일”

노영민 “청와대가 주도해 놓고 총리에게 뒤집어씌우는 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1-30 15:39:03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은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자원외교를 주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정부 국부유출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장인 노 의원은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주도해놓고 총리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 의원은 회고록 내용에 대해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자화자찬이고, 팩트 자체가 오류가 너무 많다. 그리고 선택적으로 사실을 다루었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총평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에 대해 이상득 전 의원, 박영준 전 차관 등이 아니라 한승수 전 총리가 주도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권 취임 이전부터 이미 정권 차원에서 진행되어 왔던 것이 드러난 상태다. 그리고 VIP 자원외교로 총 45번의 MOU가 체결됐는데 한승수 전 총리가 체결한 것은 4건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두 분이 거의 90% 이상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성과는 10년에서 30년 이후에야 나타난다, 지금 우물에서 숭늉 찾지 말자. 또 실제로 보면 노무현정부나 그 이전 정부 때보다도 회수율이 더 높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입만 열면 하는 게 핑계”라고 일축했다.

노 의원은 “10년에서 30년 걸린다는 것은 탐사의 경우에 그렇다. 그것도 탐사가 성공했을 때 그런 거다. 탐사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가장 긴 것이 우리가 쿠르드에 투자한 것으로 2008년에 계약을 했는데 올해로 탐사계약이 종료된다, 가장 긴 것도 7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탐사광구에 집중 투자한 것이 아니고, 이미 개발이 되거나 생산단계에 들어가 있는 광구를 집중적으로 지분매입했거나 인수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총회수율이 높다’는 이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회계학적으로 난생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라며 “미래에 회수할 것으로 예측되는 금액을 더했다는 건데 도대체 미래에 얼마가 회수될지 어떻게 그것을 예측할 수가 있느냐. 이것은 ‘희망회수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선진국이 하천을 통한 경제발전과 국민 복지를 위해 수백년 동안 해왔던 일들을 우리가 최신 기술로 최단시간에 완수한 것"이라며 “현존하는 자연재해와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안 없이 선동성 주장을 일삼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노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시작은 대운하로 시작했던 것 아니었나. 그런데 (국민이 반대하니까)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그렇다, 물류 위해서다. 환경 때문이다. 그래도 안 되니까 관광, 마지막엔 물부족 해결이 목적이었다. 정부가 이렇게 공식적으로 4대강 사업을 하는 목적을 5, 6번이나 바꿨다. 그것은 목적 자체를 숨겨놓았다는 얘기다. 그 숨긴 목적은 바로 대운하의 전 단계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가 바로 이 4대강과 해외자원개발에 국부를 다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앞두고 핑계를 대기 위해서 책을 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면서도 “국정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떳떳한데 못 나올게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이 보는 앞에서 해명하면 된다”고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의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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