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부시, 쇠고기 협상 이면합의 논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2-02 17:27:2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으로 불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이면합의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명박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담당하는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해 국민들이 모르는, 숨어 있는 이면 합의는 그때 당시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선 2010년 11월9일 저녁 청와대 소회의실에서 한·미 FTA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김 의원이 이 전 대통령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와 통화하면서 이면 합의를 했다. 그걸로 담화 발표까지 했다. 2007년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 한 번 구두로 합의했다. 특정위험부위(SRM)를 제외하고는 월령 제한 없이 전부 수입하겠다는 내용이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제 회고록이 아니기 때문에 회고록의 정확성이나 기술의 적정성은 제가 평가할 게 아니다"라면서도 "사람 기억의 한계라는 게 있기에 기록의 정확성은 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도 이면 합의 여부에 관해 "(이 전 대통령이) 전혀 엉뚱한 말씀을 하신 것 같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과의 대화록이 국정기록에 남겨져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단정을 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보고한 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로 그렇게 보고한 분의 말을 인용해서 쓴 것이고 거기에 관한 나름의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이면 합의를 했다는 취지의 말을 김 의원이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김 의원 말에 그런 말이 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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