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론스타 뒷돈'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전격 체포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5-02-04 17:18:38

금품수수 혐의···하드디스크·휴대전화 압수

[시민일보=민장홍 기자]론스타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가 검찰에 체포됐다.

장씨는 정부가 론스타측에 외환은행을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평가를 축소 조작한 관련문서를 공개하는 등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지난 3일 오후 자택에서 장씨를 체포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11년 가을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측으로부터 4억~5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장씨는 2003년 8월 금융당국에서 론스타에 대한 산업자본 심사 없이 론스타측 투자금에 맞춰 외환은행 가치를 설정하고, 은행법을 무리하게 적용해 은행소유가 금지된 사모펀드에 외환은행을 매각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론스타측에 대해서도 외환카드 주가를 큰 폭으로 하락시켜 저가에 많은 물량을 매수하기 위해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장씨가 돈을 받은 시점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65)가 외환은행 주가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되고, 론스타측이 외환은행 투자금을 회수해 철수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진 시점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론스타측으로부터 비리나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 대신 금품을 수수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장씨에 대한 조사내용을 토대로 금명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장씨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장씨는 2001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1조3833억원에 인수한 뒤 고배당과 시세차익으로 4조6600억원의 이득을 얻고, 2012년 2월 하나금융지주에 3조9156억여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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