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반격에 나서나···

유승민 참석 첫 회의에 서청원·이정현 불참

전형민

verdant@siminilbo.co.kr | 2015-02-04 17:54:50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 계파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시민일보=전형민 기자]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K(김무성)-Y(유승민) 투 톱’ 체제가 출범한 첫날부터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웠다. 이에 발끈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4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회의는 유 원내대표가 당선 후 참석하는 첫 회의다.

비주류 '투톱'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 복지 구조조정 혹은 '중부담 중복지'로의 좌표 이동 여부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나선지 하루만이다.

실제 김 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정치인이 인기에만 영합하면 그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체력에 걸맞지 않은 갑작스러운 복지 확충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다”며 “복지 지출의 구조조정을 시행해 지출의 중복과 비효율을 없애야 한다”고 수정을 주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같은 날 “증세 없는 복지 기조가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이 이제 아니까 좀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존에 해오던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에도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친박 주류 측이 폭발했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아예 불참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초지일관 경제살리기를 통해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는데, 이를 야당도 아닌 여당 지도부가 나서서 공격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게 여당 지도부의 역할이야”고 쏘아 붙였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이 실패했다는 말을 어떻게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느냐"며 "지금의 지도부가 야당의 ‘박근혜 대통령 흔들기’에 가세해 지지율 하락을 초래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친박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자신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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