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 “새정연은 ‘제2 여당’” 포문

문재인 대표에 ‘정체성 밝히라’ 압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2-09 16:29:0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을 수호하는 진정한 야당이 아니라, 정부·여당에 고분고분 협력하면서 기득권을 지키는 ‘제2 여당’이었다.”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당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는 9일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당대표가 선출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이번 전당대회는 왜 우리 ‘국민모임의 신당’이 출현할 수밖에 없는지 그 필연성을 입증해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 오인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었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커다란 절망을 느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간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여준 행태를 고려하건대, 이번 전당대회는 뼈를 깎는 자기혁신과 환골탈태의 계기였어야 했다”며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전당대회 전 과정에 걸쳐 고질병인 계파 싸움과 보기 흉한 이전투구를 보여주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경선 룰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바뀌었고, 선거 결과도 그 바뀐 부분만큼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지극히 인위적인 방법으로 ‘친노계열’이 당권을 장악했다는 의혹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게도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새정치연합의 건강치 못한 계파 정치 면모를 또렷이 확인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모임은 문재인 신임 대표가 당선 첫 일성으로 "자랑스러운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국민 대다수 서민,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참된 야당의 길을 포기하고, 보수적 기득권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전당대회 이전에도 세월호 대응, 연말정산 사태, 담뱃값 인상,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기초연금안 담합, 노동관계법 개악 방관, 재벌 대기업에 의한 골목상권 및 재래시장 붕괴 방관 등 현안에 대해 정부·여당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면서 “신임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이러한 정체성 혼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모임의 신당은 새정치연합이 내팽개친 진정한 야당의 길을 가고자 한다. 국민모임 신당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가장 정확히 대변하는 진정한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이제 새정치연합은 진정한 야당의 길인지, 기득권적인 제2여당의 길인지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