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민모임 합류 하나
“문재인,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적절치 않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2-10 17:19:41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첫 일정으로 적절치 않았다"며 치고 나오자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 합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독재자들과의 화해는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고 바로 세워진다는 전제 위에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시점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유신독재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때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공과를 인정하는 문제와 묘소 참배 문제는 다른 문제다. 역사의식의 문제"라며 "적어도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던 독재자 문제가 청산되고 나서 화해를 해야 진정한 화해"라고 반박했다.
천 전 장관은 지난 2.8 전당대회와 당 대표 선거 과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국민모임 측과 동일한 시각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당이 왜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외면당했는지 진지한 성찰과 해결책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계파 패거리 정치의 폐해가 아주 심각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해서는 “새정치연합이 국민 대다수 서민,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참된 야당의 길을 포기하고, 보수적 기득권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천 전 장관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에 합류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천 전 장관은 국민모임 합류여부에 대해 "비전을 갖춘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분들의 의지, 또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당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당이 어려워진데 책임도 있고, 당의 혜택도 많이 받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천 전 장관이 국민모임에 합류할 경우 광주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