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106중 추돌사고는 국민들 안전의식 결여 문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5-02-12 18:04:32

"운전자들 전방상황 방어운전 미비"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에서 역대 최악의 106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안전의식 결여가 다시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12일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9시 이후 안개가 짙게 끼었고, 가시거리가 더 짧아지면서 1차 원인이 된 택시의 추돌사고와 리무진 버스의 충돌이 원인이 되기는 했지만 뒤따르는 후속 차들이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연이어 사고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어찌보면 최초 사고(택시와 리무진 버스의 충돌)가 원인이 된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런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것이 106중 추돌사고가 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이 그 정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사전에 (날씨에 대한)충분한 정보를 정확히 줬느냐 하는 문제가 있고, 사고조치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조치는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 건 안개가 끼어서 위험하니 감속을 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미리 전광판에 떴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공항에서도 이미 안개가 끼었다는 사실을 알고 운전자들이 출발을 했는데도 전방 상황에 대한 방어운전이 미비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속을 70~80km로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긴급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사고를 피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며 “아무리 스턴트맨 같은 전문드라이버라고 하더라도 본인은 가까스로 정차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후속하는 차가 자신의 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를 예로 들며 “안개가 많이 끼는 나라들이 있는데 반도 국가인 이탈리아가 대표적인 나라”라며 “300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노면에 50m 간격으로 반달 표시를 해놓는다. 안개상습구간에 설치를 해 놓으면 운전을 할 때 반달표시 모양이 몇 개를 볼 수 있느냐에 따라 가시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데, 반달표시가 1개가 보이면 속도를 직접 제시를 해 주니까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을 하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이고 안전한 것”이라고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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