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빼돌려 8억 삼킨 2명 구속
정신지체 장애인·노숙인에 취업 빌미로 접근
서예진
syj08@siminilbo.co.kr | 2015-02-25 17:44:20
[시민일보=서예진 기자]취업을 미끼로 정신지체 장애인과 노숙인들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숙인과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접근해 개인정보를 받아 통장과 휴대폰,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최 모씨(47)와 강 모씨(37)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임 모씨(36)와 김 모씨(4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2013년 10월28일~2014년 12월1일 대구 두류공원과 달성공원, 대구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서 노숙인과 정신지체 장애인 35명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해 개인정보를 받고 통장 36개와 휴대폰 35대, 신용카드 211개를 만들어 8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숙인이나 대구 지역 공원을 배회하는 정신지체 장애인에게 접근해 월 150만~200만원을 벌 수 있는 공장 등에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받아내 취득한 개인정보로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과 의류 등을 구입해 되팔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골드바 판매자들에게 접근해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물건 대신 돈을 되받는 카드깡을 해 현금을 쓰고 피해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 35대를 1대당 30만~35만원 상당을 받고 판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용카드 회사에서 신분 확인을 할 것에 대비해 미리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보 사이트에서 폐업한 회사를 찾아내 그 회사의 전화번호를 임시로 사용했다.
또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남은 한도액은 현금서비스를 받아 한도액을 모두 채웠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공범 중 2명을 2달여간 인근 여관에서 지내게 하고 이들의 사진으로 피해자들의 신분증을 위조한 후 이들과 함께 직접 금융기관을 방문해 통장이나 공인인증서 등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공범 2명을 쫓는 한편 유사한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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