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 임명 엇갈린 평가
새누리, “대통령, 청와대 잘 아는 분 적재적소의 인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2-27 17:11:59
새정치, “쇄신과는 거리, 박근혜 대통령식 불통인사 재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여야가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오늘 신임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는데, 대통령을 잘 알고 청와대를 잘 아는 분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 신임 실장은)외교와 정무 경험이 풍부한 정보통으로서 ‘왕실장’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지향형 실무비서실장으로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정무특보단에 주호영ㆍ윤상현ㆍ김재원 의원이 임명됐는데, 현역 국회의원을 정무 특보에 임명한 것은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힘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가 박근혜 대통령 3년차로 본격적인 정부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으로 대통령을 잘 보필해 원활한 국정운영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27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단 인선 발표를 보며 국민들은 걱정스럽기 그지 없다. 현직 국정원장을 발탁한 초유의 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쇄신을 바라고 있지만 쇄신과는 거리가 먼 소통 없는 박근혜 대통령식 불통인사가 재현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오죽하면 여당에서조차 유감의 뜻을 밝혔는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또한 국정원장 출신 비서실장과 국회의원의 정무특보 임명에 유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 출신의 정무특보를 임명함으로써 국회를 청와대 밑에 두겠다는 것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재고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장을 하신 지 얼마 안 된 분이 (비서실장으로)가셔서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비서실장을 맡았으니 당ㆍ정ㆍ청 대화하는데 박근혜정부 성공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특보단 임명에 대해서도 “현직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인데 정무특보는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이라며 “현직 국회의원이 정무특보가 되는데 문제의식이 있다”며 “내가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에게 건의 드린 부분은 반영이 안 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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