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에 대한 공방 이어가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3-02 14:06:41

김진태 “소통 강조하는 요즘, 아주 딱 맞는 인사”
서영교 “국민 소통하겠다는 게 아니라 통보방식”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특보 등 집권 3년차를 이끌게 될 인적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여야가 이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 “소통을 강조하는 요즘 여기에 아주 딱 맞는 인사”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국정원장 출신이니까 이미지가 강경하고 공안에 가까운 분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원래 외교관 출신이다. 대사하던 분이 국정원에 잠시 가 있었던 것 뿐인데 주일대사 하시다가 국정원장에 가게 되니 외교채널 쪽에서도 ‘그나마 유일한 대화채널이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는 정도로 설득과 타협에 적정하신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정무특보로 주호영ㆍ김재원ㆍ윤상현 의원이 임명된 부분과 관련, 삼권분립 측면으로 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세 분 중 주호영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가 안 되고, 굳이 따지자면 친이(친이명박)에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 전제가 잘못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정무특보라는 건 그야말로 월급도 안 받는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가서 할 수 있다”며 “특히 김재원ㆍ윤상현 두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해서 계속 대야협상을 해왔던 실무책임자였다. 그러니까 야권과 소통을 하겠다는 데에 방점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너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하지 말고 도와줄 건 도와주면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계속 뭐든지 사사건건 반대하니까 좀 염증이 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대통령께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건 대국민 통보방식”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이번에 임명된 비서실장은 몇 개월을 기다렸는데 정말 음습한 음지에서 일하는 국정원 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뒀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없어서, 그리고 그냥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 사람이니까 이 사람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어떤 식의 소통이 가능할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국정원장이 된지 얼마 안 됐고 국정원 개혁을 해야 한다고 작년 대통령이 된 이후 내내 세상이 들썩했다”며 “국정원이라고 하는 곳은 나라에 안위를 위해 대북사업, 국제적인 대테러 사업 등의 일을 맡는 곳인데 그 일을 맡을 수 있게 맡겨 놓았으면 일정 정도 그 일을 해야 하는 게 맞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좀 더 겸손한 모습의 사람을 대통령 옆에 뒀을 때 소통이 되는데 지금은 연세도 마찬가지고, 국정원장을 맡았다는 일 자체가 국민 앞에 드러나거나 귀를 기울이거나 이럴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비서실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더 좋은 역할, 그리고 더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하필 국정원장 출신을 데려다 놓고 비서실장을 하려고 하니 국민이 걱정스러운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필요로 했던 비서실장은 좀 더 청와대 십상시라고 했던 비서라인은 완전히 견제도 하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도 기울이고 대통령께 직언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지금 서민증세 때문에 국민이 힘들어할 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래서 좀 더 새로운 사람이 됐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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