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두 남편·시어머니 살해

경찰, 40대 주부 검거··· 맹독성 제초제 음식물에 몰래 타 먹여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15-03-03 17:43:19

[수원=임종인 기자]전 남편과 현 남편을 살해하고 거액에 보험금을 편취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시어머니까지 죽이고 친딸에게 제조제를 먹이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수령한 보험금으로 백화점 쇼핑, 고가 자전거 구입, 겨울 스키 등 인면수심의 행태를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수사대장 이재원)는 A씨(44)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2일께 별거 상태인 남편 김 모씨(사망당시 45세)의 집으로 찾아가 음료수 병에 그라목손(맹독성 제초제)을 섞어 냉장고에 넣어두는 수법으로 독극물을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3월 재혼한 이 모씨(사망 당시 43세)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제초제를 음식물에 몰래 타 먹여 1년6개월 뒤인 2013년 8월16일께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어 A씨는 재혼한 이씨와 살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2013년 1월19일 시어머니인 홍 모씨(사망당시 79세)에게도 박카스병에 같은 성분의 독극물을 타 먹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처럼 두 남편을 숨지게 한 뒤 3개 보험사로부터 받은 각각 4억5000만원과 5억3000만원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해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첫 남편인 김씨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친딸(20)에게까지 지난해 3번에 걸쳐 제초제를 넣은 음식물을 먹여 입원치료를 받게 해 보험금 7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A씨는 수령한 보험금으로 골드바와 투싼 차량을 구입하고 백화점에서 하루에 수백만원씩 쇼핑하기도 했다.

또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구입하고, 겨울에는 매일 스키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의 행각은 경찰이 A씨의 가족들이 연이어 사망하고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한데 이어 A씨의 집에서 그동안 범행에 사용해온 그라목손 제초제와 그라목손이 섞인 유리용기 등의 증거물을 압수해 A씨를 검거하면서 백일하에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재혼한 이씨는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살해했으나 첫남편의 경우 이혼 후 계속 돈을 달라고 요구해 살해했고, 시어머니는 자신뿐 아니라 나의 아이들까지 싫어해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러나 “친딸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소량의 제초제만 타 먹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해한 뒤 병사로 위장하려 한 정황 등으로 토대로 범행방법과 동기,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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