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세종문회회관서 피습…병원 치료 중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5-03-05 16:44:54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5일 오전 7시42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내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2) 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얼굴과 손 등을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을 준비하던 중 김기종씨(55)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직후 얼굴 등에 상처가 크게 나 피를 많이 흘려 경찰 순찰차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간단한 응급처치만 받았다.

이후 리퍼트 대사는 다시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진행된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리퍼트 대사는 조찬 진행 중 메인테이블에 앉아 강의를 준비하던 중 이처럼 피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범인은 자신을 우리마당 대표라고 밝혔으며 우리마당독도지킴이이자 민화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중이다.

앞서 김씨는 2007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우리마당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해 당시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바 있다.

우리마당 사건은 1988년 우리마당이 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바라는 '통일문화큰잔치' 행사를 준비하던 도중 괴한들이 사무실을 습격해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10년 7월 당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 대사의 강연장에서 연단을 향해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진 전력도 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외국사절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1959년 전남 강진 출신인 김씨는 1980년 성균관대 법률학과에 입학하고, 1995년 통일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는 성공회대학교에서 교양학부 외래 교수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됐다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8월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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