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호남정치 부활-정권교체 밀알 될 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3-09 14:29:21
[시민일보=이영란 기자]4.29 광주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호남정치 부활과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천 전 장관은 제1야당을 겨냥 “새누리당 정권의 폭주에도 희망을 주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근혜 정권 아래서 호남의 소외와 차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정 지역 인사들이 권력서열 10위까지 가운데 여덟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호남의 경제상황은 갈수록 더 악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야당 안에서조차 호남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좀체 듣기 어렵다. 호남을 대변하는 것을 지역주의로 매도하면서도 선거 때는 표를 달라고 한다. 그들은 기득권에 안주한 채 호남불가론이라는 패배주의에 굴복했다. 그들 자신이 호남의 변화를 가로막는 기득권 세력이 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 호남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며 “새로운 판을 짜서 호남정치 부활시키고 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은 “만년 야당에 만족하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바꿔야 한다. 새판을 짜야 한다”며 “반드시 승리해 가장 먼저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독점구조를 깨뜨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올바른 야당, 유능한 야당, 승리하는 야당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힘을 합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기성 정당의 안팎에서 확고한 개혁의 방향에 동의하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양심적 인사들을 망라해서 광범위한 세력을 규합하겠다. 건전한 진보세력과도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특히 호남에서 제2의 DJ들을 키우겠다. 그 힘을 바탕으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천정배의 승리는 호남정치를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의 새판을 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야권분열과 야권의 약화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 “새판짜기를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위협으로만 여기는 기득권자들의 불순한 비판에는 조금도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다”면서 “새로운 판을 짜야 야권이 강해진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은 정치적으로 홀로서기에 실패했다. 표만 주고 무시당해 왔다.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도 못했다”면서 “이제 호남정치는 다시 깨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천정배의 승리는 호남정치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을 겨냥 “언제부턴가 당은 비전을 상실하고 소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정당으로 전락했다. 정권교체에 실패해도 반성과 쇄신은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서 “그 중심에는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있다. 그러니 선거는 져도 계파는 살아남는다”고 꼬집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