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천정배 탈당 놓고 아전인수 해석으로 분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3-10 15:50:19
천정배, “야권 변화에 동의하는 세력들과 연대할 것”
정동영 “탈당-출마 높이 평가...국민모임 참여 요청”
심상정 “호남 1당 구도 타파에 공감...향후행보 주목”
전병헌 “단결과 배치되는 행동...추가 이탈 없을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광주발 야권개편 성사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 서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 전 장관은 10일 KBS라디오에서 국민모임과의 연대나 후보단일화에 대해 “무기력한 호남정치에 맞서 야권을 변화시킨다는 데 동의하는 세력 및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10일 천 전 장관의 탈당에 대해 “단결과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변수가 많은 정황이다.
천정배 전 장관과 정동영 전 장관의 정치적 견해가 완전히 일치하는 게 아니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천 장관의 발언에 일부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천정배 전 장관 탈당과 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초 국민모임은 천 전 장관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3월 말에 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국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게 되면 법적 기구로서의 법적 지휘를 획득하게 된다. 일단 세 군데 다 독자 후보를 낸다는 그런 입장에서 준비를 해왔다”며 “그동안 사실 천정배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예견하지 못했다.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이번 결정이 야권 교체 그리고 지역주의에 기반한 보수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트리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의 이번 결단이 우리가 추진 중인 국민모임의 대의와 일치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천 의원께서도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 건설 운동에 참여해서 국민적 승리를 거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야당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이 필수고,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대의에 함께 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한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광주 서구을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 유일의 진보정당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천정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필연코 썩게 마련”이라며 “광주에서의 정치혁신은 곧 새정치연합 심판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힘을 실어 주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당 의원총회에서 “천 전 의원이 출마선언문에서 ‘새정치연합이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독점구조를 깨뜨리겠다’고 다짐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호남은 우리 현대사의 고비 때마다 중대한 역할을 해오며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앞당긴 주역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오랜 일당 독점으로 인해 새정치연합은 호남에서의 새누리당처럼 기득권 세력이 돼버렸다. 더 이상 호남의 개혁성을 담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정치적 수혜자임과 동시에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천 후보의 향후 행보에 주목한다”며 “출마선언에서 야권을 재구성하고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연대하겠다고 한 천 후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또 정치혁신 의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에 남아서 단결을 이루고 당 개혁을 통해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정반대의 판단을 하고 탈당을 하는 것은 단결과 배치되는 그런 행동이기 때문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천 전 장관의 탈당이 이번 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장 이번 보궐선거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나 동요는 현재로써는 전혀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천 장관의 지명도가 가장 앞선다. 그러나 광주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깨어있기 때문에 야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선별을 해서 지지를, 또 선택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선에서 1여다야(一與多野)구도로 야권의 승리가 어렵다는 전망에 대해선 “야권 후보가 많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숙제이고 우리가 짊어지는 과제”라면서도 “새정치연합이 보다 더 정신을 차려서 호남 민심에 부합하고 그야말로 야권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선 전패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일각에서 연대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늘 야권이 분열하고 또 분열한 뒤에는 또 연대를 하고 이런 식의 관행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당심과 민심에서 확인됐지만 그런 식의 분열과 연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연대 없이도 독자적으로 국민의 심판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과 그리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동영 “탈당-출마 높이 평가...국민모임 참여 요청”
심상정 “호남 1당 구도 타파에 공감...향후행보 주목”
전병헌 “단결과 배치되는 행동...추가 이탈 없을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광주발 야권개편 성사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 서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 전 장관은 10일 KBS라디오에서 국민모임과의 연대나 후보단일화에 대해 “무기력한 호남정치에 맞서 야권을 변화시킨다는 데 동의하는 세력 및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10일 천 전 장관의 탈당에 대해 “단결과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변수가 많은 정황이다.
천정배 전 장관과 정동영 전 장관의 정치적 견해가 완전히 일치하는 게 아니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천 장관의 발언에 일부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천정배 전 장관 탈당과 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초 국민모임은 천 전 장관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3월 말에 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국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게 되면 법적 기구로서의 법적 지휘를 획득하게 된다. 일단 세 군데 다 독자 후보를 낸다는 그런 입장에서 준비를 해왔다”며 “그동안 사실 천정배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예견하지 못했다.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이번 결정이 야권 교체 그리고 지역주의에 기반한 보수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트리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야당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이 필수고,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대의에 함께 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한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광주 서구을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내 유일의 진보정당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천정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필연코 썩게 마련”이라며 “광주에서의 정치혁신은 곧 새정치연합 심판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힘을 실어 주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당 의원총회에서 “천 전 의원이 출마선언문에서 ‘새정치연합이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독점구조를 깨뜨리겠다’고 다짐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호남은 우리 현대사의 고비 때마다 중대한 역할을 해오며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앞당긴 주역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오랜 일당 독점으로 인해 새정치연합은 호남에서의 새누리당처럼 기득권 세력이 돼버렸다. 더 이상 호남의 개혁성을 담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정치적 수혜자임과 동시에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천 후보의 향후 행보에 주목한다”며 “출마선언에서 야권을 재구성하고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연대하겠다고 한 천 후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또 정치혁신 의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에 남아서 단결을 이루고 당 개혁을 통해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정반대의 판단을 하고 탈당을 하는 것은 단결과 배치되는 그런 행동이기 때문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천 전 장관의 탈당이 이번 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장 이번 보궐선거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나 동요는 현재로써는 전혀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천 장관의 지명도가 가장 앞선다. 그러나 광주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깨어있기 때문에 야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선별을 해서 지지를, 또 선택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선에서 1여다야(一與多野)구도로 야권의 승리가 어렵다는 전망에 대해선 “야권 후보가 많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숙제이고 우리가 짊어지는 과제”라면서도 “새정치연합이 보다 더 정신을 차려서 호남 민심에 부합하고 그야말로 야권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선 전패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일각에서 연대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늘 야권이 분열하고 또 분열한 뒤에는 또 연대를 하고 이런 식의 관행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당심과 민심에서 확인됐지만 그런 식의 분열과 연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연대 없이도 독자적으로 국민의 심판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과 그리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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