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일광공영 회장 전격 체포

합수단, 본사등 10여곳 압수수색… 내부문건·회계자료 확보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5-03-11 18:07:12

[시민일보=민장홍 기자]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검사)가 11일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의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임직원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66)을 전격 체포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9시께 일광공영 본사(서울 성북구 삼선동) 등에 검사 2명과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무기거래 관련 계약서류 등 내부 문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터키 무기중개사업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에 대한 사기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해 사전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문건 등을 분석해 터키 하벨산과 일광공영간 무기도입사업 추진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나 수상한 자금흐름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합수단은 이미 이 회장 등 일광공영의 핵심 임원들을 출국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광공영은 터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적의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하는 전자방해 훈련장비) 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장비원가 등의 가격을 부풀리고 리베이트를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일광공영은 이 장비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에이전트사로 참여하면서 2009년 4월 방위사업청이 터키 하벨산사와 1억87만달러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일광공영이 장비 원가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최초 제안가보다 많은 금액을 방위사업청에 제시, 협상을 통해 계약금액을 부풀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광공영이 EWTS 납품 과정에서 군 작전 요구 성능기준에 못미치는 사실을 알고도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방위사업청 입찰 과정에서 군사기밀인 군 장비 시험평가 기준 등을 유출한 의혹이나 해경 컴퓨터 고가 납품 의혹 등 일광공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광공영은 경찰 출신 이 회장이 1985년 설립한 무기중개업체로 2002년 터키 하벨산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방위사업청과 하벨산간 계약을 중개하는 등 김대중 정부 시절 급성장한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연예기획사인 일광폴라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여성 연예인과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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