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乙, 천정배 vs. 새정치 맞대결 가능성
정동영 “천정배 중심으로 1대1 구도 만들겠다” 선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3-12 15:04:3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진보 성향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무소속 출마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연대 방침을 밝히면서 4.29 광주서을 보선은 '야-야 대결' 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천 전 장관의 출마를 환영하며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1당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1대1 선거 구도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이 지역 선거에 있어서는 천 전 장관을 중심으로 야권이 뭉치는 게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정 전 장관은 “그러나 국민모임 내부에서는 아직 이 지역에 일단 후보를 내야한다는 독자후보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이미 후보를 결정한 정의당 입장도 존중돼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 10일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천정배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예견하지 못해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천 의원께서도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 건설 운동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모임은 현재 후보를 낼 수도 있고, 연대할 수도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놨었다.
앞서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도 최근 의원 총회에서 “천 전 장관과 경쟁과 협력을 통해 광주에서의 정치혁신을 불러오기를 기대하겠다”며 연대 논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었다. 이미 정의당과 국민모임은 4월 재보선 관련해서 큰 틀의 연대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 전 장관에 대한 국민모임의 평가가 한 달여 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후보단일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국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천정배 전 의원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신당의 광주 서을 후보로 천 전 의원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모임은 ‘광주정신에 맞는 새로운 인물'을 공천할 것이며, 기회주의적인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과 접촉해 좋은 후보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성호 국민모임 공동운영위원장은 “(2월 13일) 성명서는 잘못 발표됐다. 우리 쪽 실수였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그 당시는 천 전 의원에 대해 우리가 강하게 얘기해야 우리 후보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전략적 차원에서 얘기했던 것”이라며 “천 전 의원 본인이 장기적으로 국민모임과 같이하지만 당장은 시민후보추대위를 통해 가겠다는 것이라 근본적인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모임이 천 전 장관에게 광주 서을의 양보 가능성까지 언급한 가운데 국민모임과 함께 진보결집을 주도하는 세력들은 4.29 재보선 공동대응을 결정했다.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노동정치연대는 지난 9일, 4자 정무협의회를 열고 빠른 시일 내에 4.29 재보궐선거 단일 후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후보 단일화 방식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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