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10대 중학생 '신용카드 위조'
대포차·대포폰 이용해 2억상당 부정사용 혐의… 18명 입건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5-03-18 18:00:55
[시민일보=이지수 기자]개인정보를 빼돌려 신용카드를 위조·복제한 뒤 부정하게 사용한 간 큰 10대 중학생 등 18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간 큰 중학생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직접 구매한 대포폰과 대포차를 이용해 연락 및 이동하고 일부 상점에서는 가명까지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 후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 위조 및 사용 혐의와 사기,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이 모군(15)과 친구 등 1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용카드 위조 장비를 구비한 뒤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외국인 명의 신용카드를 구매하고 카드를 위조해 대포차와 대포폰 등을 사용하면서 2억원 상당을 부정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중학생인 이군은 지난해 10월께 인터넷사이트 '아마존'에서 신용카드 위조에 필요한 리더기와 라이터기를 구매한데 이어 외국 메신저에서 채팅으로 알게된 상대방에게 '비트코인'을 주고 외국인 명의 카드 정보를 구매한 뒤 신용카드 60매를 직접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지난 1~2월 친구인 표 모군(15) 등 5명과 대포차, 대포폰, 가명을 사용해 전자상가 등에서 부피가 작고 현금화가 쉬운 CPU 등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거나 유흥비 등으로 795회에 걸쳐 2억원 상당을 부정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6000만원은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받은 송씨 등은 신용카드 29장을 위조해 163회에 걸쳐 4000만원을 부정사용하고 1000만원을 현금화하고 나눠 가진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송 모씨(35)는 지난해 9~10월께 주유소에 2~3일간 위장취업해 근무하면서 소형 리더기 및 라이터기를 이용해 주유 고객이 건넨 신용카드의 정보를 불법 수집한 뒤 신용카드 40매를 위조해 43회에 걸쳐 금은방을 돌며 36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매하는 등 4200만원을 부정사용했다.
이밖에 러시아 국적의 주 모씨(22)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위조된 내국인 법인 명의 신용카드를 소지한 채 국내에 들어와 백화점과 전자상가 등에서 위조 여권을 제시하고 총 8회에 걸쳐 1100만원 상당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일반 영업장의 카드결제 단말기에 보관된 카드정보가 해킹 등의 방법으로 유출, 카드위조 등 범죄에 악용되는 바 단말기 인터넷 접속차단, 카드정보 보관기간 단축 등 보안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각 카드 가맹점에서는 신용카드 거래시 카드 겉면과 매출 전표상의 카드 정보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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