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 “4.29 야권연합 필요하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3-23 17:14:16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23일 사실상 4.29 재보궐선거에서의 ‘야권연합’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내 진보성향 초·재선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가 '2017년 정권교체와 미래진보의 길찾기'를 주제로 기획한 첫 공개강연의 연사로 나서 "보수 언론들이 새정치연합을 깨려는, (야권)연합을 깨기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쓰는 게 종북숙주 노릇 하지 말라는 숙주공세"라며 "전 세계적으로 야당이 연합 안 하는 게 어디 있나. (연합을) 조준한 것이 '종북세력 숙주'론이다. 그건 이기고 나가야지 연합을 안 하고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 전 장관은 종북 문제와 관련, "박근혜 정권이 종북몰이를 진행하고 있다. 종북몰이와 정권이 직접 연결되는 것"이라며 "맞서서 싸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남 전 장관은 개헌론과 관련, "개헌론이 야당에서도 크게 대두할 때는 위험한 사태로 갈 것"이라며 "현재로 5년 단위는 독재의 우려는 없는 것이다. 이원집정부제는 우선 의원들의 권한이 강화돼 대거 입각이 가능하다고 의원들이 좋아하는데 그러면 기득권 세력들의 영향력이 더 강화된다. 재벌들이 아마 바라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다음 대선은 야당이 굉장히 유리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빠지면 보수 세력들이 힘이 빠진다"며 "그러니까 (새누리당에서)이원집정부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새정치연합의 중도화 움직임에 대해 "중도화해야 한다는 것은 수구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정당도 혼성적, 연합적이다. 우리도 그렇게 나가도 된다"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그는 "발생사로 보면 새정치연합은 기본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혼성적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대 개혁적 칼라(색채)가 강화된 것"이라며 "개혁을 좀 하려는 사람들이 비판 받고 (기존 세력과) 갈등하면서 고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 전 장관은 문재인 대표에 대해 "트집을 잡으려고 봤지만 트집 잡을 데가 없다"고 높이 평가한 뒤 "이 당이 구심력이 생길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럴 경우 지도자를 감싸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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