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교수 "전국 캠핑장 90% 등록 않고 영업"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5-03-23 17:21:26

"실적에 치우친 수박 겉핥기식 안전점검 이젠 없어져야 할 것"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지난 22일 새벽에 발생한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건 이후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캠핑장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전국의 캠핑장을 체계적으로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교수는 “2014년 현재 전국의 캠핑장이 2000여곳 정도 되는데 이중 약 1800여곳이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약 90% 이상이 무등록 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인데 상당히 위험한 캠핑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당국은 안전점검을 하면 항상 실적에만 치우쳐서 그런지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대충해서 전국 캠핑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모두 끝냈다고 발표를 하곤 한다”며 “이제는 좀 그런 일들이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국가의 확실한 점검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안전점검을 제대로 실시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바로 개선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이용자 입장에서도 소화기가 텐트에 비치돼 있다고는 하지만 사용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에어로졸식 간이소화용구’라고 하는 ‘가정용 소화기’를 휴대하고 캠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텐트가 전소되는데 2~3분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인디언 텐트는 재질이 면으로 가염물”이라며 “가염물은 화재 확산 속도가 아주 빠르다. 방염 처리가 된 천을 사용했더라면 화재를 어느 정도는 지연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대피할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방염처리를 하면 일반 텐트보다는 가격이 1.5배 이상은 비싸기 때문에 그 비용을 절감하려고 방염 처리된 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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