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포탄 3km 날아와 주택에 '꽝'
뉴시스
| 2015-03-29 16:17:27
지난 28일 오후 3시15분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 모씨(75)의 집으로 인근 미군 부대에서 쏜 연습탄이 떨어졌다.
포탄은 김씨의 주택 지붕을 맞고 튀어 집에서 80m 떨어진 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당초 김씨의 주택 지붕이 뚫려 있어 집 방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으나, 군 폭발물처리반의 수색 결과 집안에서는 탄이 발견되지 않았다.
잠시 후 주민이 피해주택 인근 밭에서 포탄을 발견, 경찰에 알렸다.
김씨 부부는 거실에서 휴식을 하던 중 포탄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굉음에 놀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변을 통제하고 있으며, 군 폭발물 처리반은 포탄을 수거해 경위를 조사중이다.
조사 결과, 이 포탄은 105㎜ 대전차 연습탄으로 인근 미군 훈련장인 영평 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탄이 떨어진 주택과 영평사격장은 직전 거리로 3~4㎞ 떨어져 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영평·승진훈련장 주민 연합 대책위원과 주민들은, 현장에 모여 포탄 공개를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또 저녁에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에 대한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주택에서 10m 떨어진 소나무밭에, 영평사격장에서 쏜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포천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탄환 1발이 유리창을 뚫고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피해가 잇따르자 영평사격장 인근 창수·영중·이동·영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영평·승진 사격장 대책위원회’는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며 오는 4월3일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포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 영평사격장(1350㎡)과 한국군 승진훈련장(1895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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