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관악乙에 출사표

4.29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새정치 지도부 ‘발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3-30 11:55:5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4곳 가운데 서울 관악을(乙)이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의 가세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당초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의 맞대결이 예상됐던 이 지역은 ‘3파전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각 당의 표심잡기 행보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륙으로가는길'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을 선거는 중대선거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이라며 "저를 도구로 내놓겠다.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제 스스로 무엇이 되기보다는 밀알이 되겠다는 제 약속, 그 약속에 무거움을 알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며 "제가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치 않다. 저는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결심했다.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관악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의 출마는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포문을 열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정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이 야당으로 박근혜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당을 만들고 보궐선거에 뛴다는 명분을 삼고 있다"며 "무릇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지지세력을 쪼개고 나누는 데 앞장서서 '너 죽고, 나 죽자'에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동영 위원장의 출마로 국민모임과 이번 선거에서 연대하기로 했던 정의당과 노동당 후보의 사퇴여부가 관심사다. 정의당에서는 이동영 정책위부의장이, 노동당에서는 나경채 당 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택도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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