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토막시신 수술흔적 발견
23cm 동맥관 개존증 흉터… 경찰, 신원확인 나서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15-04-06 18:06:17
[수원=임종인 기자]경기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여성 토막 시신의 몸통에서 수술 흔적과 흉터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자 신원 확인을 위한 제보를 받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여성) 시신 배 오른쪽 부위에서 8㎝ 길이의 직선형태 맹장수술 흔적과 왼쪽 등 부위에서 23㎝ 길이의 호 모양 흉터가 확인됐다는 부검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3㎝ 흉터는 동맥관 개존증 수술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동맥관 개존증 수술은 태아의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 출생 직후 닫혀야 정상이지만 닫히지 않을 경우 인위적으로 닫히게 하는 의료행위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가 등 부위에 23㎝의 수술 흔적이 있는 점을 고려, 유아기 때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시신의 허리 중앙에서 역삼각형 모양의 흉터 3개와 왼쪽 어깨 뒷쪽에서 역삼각형 흉터 1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흉터들이 뜸을 뜬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피해자의 위에서 닭고기와 풋고추가 나온 것을 들어, 식사를 하고 6시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피해자의 특정 상태를 담은 전단지를 제작해 이날 도내 경찰서·시민들에게 배포, 피해자의 지인, 수술을 담당했던 병원 관계자 등의 신고를 받아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시민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망시점이 1주일 이내인 것으로 보고 미귀가 신고 여성의 가족 DNA를 추출, 대조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올 1월부터 최근까지 미귀가 신고된 도내 여성은 300여명이며 이들이 1차 대조 대상이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0시5분께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선착장 방면에서 3.1km 떨어진 시화방조제(대부도와 오이도 사이의 둑) 내측 돌 사이에서 몸통시신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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