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수원 팔달구청장 특별인터뷰

"어두운 골목길에 LED 보안등… 온기가득 '선샤인정책' 펼것"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15-04-08 14:04:03

"칙칙한 벽엔 벽화그려 포근한 길 조성
폐목욕탕 활용해 주민창작공간도 마련
역전 주변 70여개 노점 난립 미관저해
'규격화·분산배치' 상인회와 협의할 것"


▲ 도로포장과 보행환경 개선, 도시녹화, 청소 등 거리환경을 개선을 위해 한 버스승강장을 방문한 박흥식 구청장이 청소문제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논하고 있다.(사진제공=팔달구청) [수원=임종인 기자] 경기 수원시 팔달구는 전통시장, 주요 종교시설, 봉사·지원단체 다양한 문화재가 위치해 있는 수원의 중심이다.

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적인 불황과 최근 발생한 강력사건 등으로 인해 현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구는 ▲선샤인 정책 ▲노점 규격화 ▲벽화사업 ▲도시녹화 사업등 도시를 좀더 밝고 활기차게 만드는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팔달구의 다양한 정책에 대해 박흥식 구청장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 한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수원의 중심 팔달구는 현재 어떤 도시인가.

팔달구는 수원의 중심이다. 경기도청과 수원시청을 비롯한 시·도 단위 기관·단체들이 대부분 팔달구에 위치해 있고, 무엇보다 정조대왕의 효·개혁정신을 상징하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등 대부분의 문화재가 이곳에 있다.

수원시 22개의 전통시장 중 14개가 위치해 있다. 또 중앙교회·제일교회·봉녕사·수원사 등 주요 종교시설과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봉사·지원단체도 팔달구에 위치해 있으며 하루 20만~30만명이 이용하는 수원역과 라마다·노보텔 등 특급호텔도 사통팔달 팔달구에 있다.

팔달구의 10개 지역이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 등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 개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불황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공동주택은 적고 단독, 다가구주택 비율이 현저히 높다. 원도심의 특성상 골목길이 많고 노후된 건물과 공가·폐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인계동과 매산동 일원에는 상업지역이 폭 넓게 위치해 있고, 저소득층과 수원시 전체의 40%가 넘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팔달구는 지금의 수원이 있기까지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재 2건의 강력사건으로 지역 이미지는 많이 추락했고, 구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수원의 관문인 역전 주변에는 70여개의 노점이 난립해 도시의 미관을 저해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상가밀집지역에서는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와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개별적인 세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인프라와 인력·예산 부족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몇몇 동에서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차 없는 거리' 운영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팔달구의 개선을 위한 정책은.

수원시에서는 팔달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선샤인(햇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어두운 곳을 밝게 하기 위해 골목마다 폐쇄회로(CC)TV를 촘촘히 설치하고 보안등과 가로등을 LED로 교체해 밝기를 더하고, LED 주소판과 안심등을 설치해 밝기와 온기를 함께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행이 불안한 골목길을 포장하고 칙칙한 벽에는 벽화를 그려 보행자에겐 편안하고 포근한 길로 주민들에겐 따뜻한 공동체의 공간이 되도록 바꿔나가고 있다.

지동에는 폐목욕탕을 활용해 마을커뮤니티 창작 공간을 만들고 있고, 전통시장으로 연결되는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 만들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매교동에서는 안심마을 조성을 위해 단체원과 주민들이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매산동에서는 다문화·외국인을 위한 한국요리교실을 운영 중이고 몇몇 동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과 전통시장을 연계해 전통시장도 활성화되고 외국인에 대해 수원을 이해하게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원역의 노점상은 생업유지와 도시미관을 살리기 위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점을 예쁘게 규격화해 나혜석거리와 테마거리에 분산배치해서 상인들의 생계유지는 물론 수원의 새로운 명물, 관광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혜석거리 상인회, 테마거리 상인회, 노점상연합회와 긴밀히 협의 진행 중이다. 올해안에 노점이 수원의 명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관계된 모든 이들의 이해와 참여를 부탁한다.

내년은 정조가 화성을 축성한 지 220주년이 되는 해다. 1996년 축성 200주년을 맞아 수원시가 문화, 예술, 관광, 교육도시로 도약했던 것처럼 내년은 수원시가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전환점을 갖는 해다.

이를 위해 수원시에서는 시 전체의 변화를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업이 이곳 팔달구에서 이뤄진다.

우리구에서는 시의 모든 사업들이 완벽히 실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도로포장과 보행환경 개선, 도시녹화, 청소 등 거리환경을 개선하고 버스승강장과 주요노선 청소는 도로입양제와 기관·단체가 지역 담당제를 실시해 구민이 도시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인문학적으로 성숙한 구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구나 동 단위 소모임이나 회의를 활용해 마음을 밝고 따뜻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시에서 운영하는 각종 인문학 강좌에도 구민들이 적극 참여해 이곳을 찾는 이들을 감동시킬 계획이다.

얼마 전 우리구에 경사가 있었다.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이 아름다운 자태로 지어져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6월이면 시립미술관이 준공되고, 10월에는 개관운영에 들어간다.

이로써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화성박물관과 더불어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런 일이 팔달구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에 22만 구민과 함께 달갑고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팔달구의 모습은.

고인이 된 전 심재덕 시장은 재임 시절 ‘하하 수원’ 운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활짝 웃는 자신의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앞가슴에 달고 일하던 기억이 난다. 공직자의 친절을 강조하기 위함도 있고 지역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바람도 있었을 것이다.

취임하면서 공직자와 구민들에게 웃으며 살자고 강조하고 있다. 나부터 웃기 위해 틈나는 대로 웃는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그랬더니 스마일 구청장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니 또 웃게 된다. 웃으면 찾는 이들이 기분 좋아지고, 입소문으로 밝은 도시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기초대사량이 12% 감소, 암세포의 활성도가 30% 이상 증가하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6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밝고 따뜻한 곳에서는 범죄도 불법행위도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1도 더 밝게 더 따뜻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구민뿐만 아니라 수원시민과 온 국민이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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