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 “동교동계 4.29 재보선 지원, 당연한 얘기”
유승민 연설, 박수쳤지만 더 큰 문제는 실천 가능성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5-04-09 16:35:28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4.29 재보선과 관련, 냉담했던 동교동계 때문에 애를 태우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권노갑 의원 등의 주도로 선거지원이 전격 결정되면서 한시름 놓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설훈 의원은 “결정을 바꿨다기보다 (당초) 상황이 일종의 해프닝이었다”며 “농담 좋아하는 분이 돕지 말자고 하니까 웃으면서 그렇게 결정했던 걸로 아는데, 대통령 묘소 앞에서 그런 결정을 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특히 동교동계가 친노에 대해 서운해 하는 배경과 관련 “(노무현 정권 당시) 대북송금 자체를 문제 삼아서 권노갑 고문, 박지원 대표 등이 옥고를 치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당한 사람 입장에서야 서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근데 그건 지나간 역사적 과정이고 그걸 가지고 지금까지 계속 생각하면 정치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박지원 대표라든지 권노갑 고문 같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선거를 내 선거라고 생각하고 (지원)할거다. 저도 달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교동계의 재보궐 선거지원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금 살아 계신다면 어떻게 하시겠나. 모든 당원들은 다 열심히 도와라, 안 그러시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권노갑 고문의 당직 6:4 지분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 취지는 뭐냐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무를 보시고 당 운영을 하실 때는, 이를 테면 재야를 영입하면 50:50으로 할당을 하고 그랬다. 그 뜻은 함께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정치라는 것은 함께 해야 한다, 그게 평소 김대중 대통령 지론이었기 때문에 그 말씀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0% 당직 보장을 놓고 거래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6:4라는 표현을 해서 그렇지 당직을 가지고 그럴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말의 본뜻은 통합의 정신으로 대탕평하라는 취지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4.29 재보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 예상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전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 당이 함께 가는 당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간”며 “유권자들이 우리 당이 처해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회의원 정수 논란과 관련해서는 “헌재가 현재 3:1로 돼 있는 인구편차를 2:1로 줄이라고 한 판결을 지켜야 한다”며 “(24석 정도가 더 필요하게 되는데) 문제는 국민들이 의석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저항이 심해 300석으로 돼 있는 부분이 준수되면서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 의원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전날 국회 대표연설에 대해 “큰 충격을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설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하는데 박수친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도 다만 “문제는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느냐, 또는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조건이 돼 있느냐, 이게 문제”라며 “당장 김무성 대표는 좋은 얘기지만 당론하고는 다르다고 치고 나왔다. 국무총리라든지 부총리라든지 이런 분들이 갖고 있는 경제정책과 어제 유승민 대표가 하는 얘기는 사뭇 대치되기 때문에, 실천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본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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