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정권에 상처주겠다는 의도.. 다른 이유 찾기 어려워” 결백주장

성완종비망록 속 ‘기독교인 간담회‘, 국가조찬기도회-국제친선조찬기도회 일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4-14 18:02:4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4일 리스트가 작성된 배경에 대해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권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속상함이 이렇게 (리스트로) 표출된 게 아닌가 한다“며 ”정권에 상처를 주겠다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사들은)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때 중추적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에게 상처를 줘야 이 정부에 데미지를 준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언급한 대목과 관련, “돈 건넨 장소나 일시가 하나도 없다. 나에게 돈 준 것처럼 말하기 위해 유도하는 것으로도 들리고, '홍문종이가 썼겠나, 대선에 썼겠지' 하는 등 시니컬한 말씀도 했다”며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홍의원과 사무실을 같이 쓰고 유세도 같이 다니면서 2억을 줬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거)사무실에 오시지도 않고 같이 유세도 안 다니신 분인데 어떻게 사무실을 같이 쓰고 유세를 같이 다녔다는 지 알 수가 없다”며 “선거 기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이 저에게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건지, 참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대선 당시 조직총괄본부장으로서 대선자금을 얼마나 모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서는 “( 조직총괄본부는) 돈을 모으는 자리가 아니고 조직을 운영하는 자리였다”며 “후보께서 비공식적으로는 단 1원짜리 하나도 워낙 단호하게 말씀하셨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정치활동을 벌이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분을 모시고 있으면서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얘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는 '앞으로 이렇게 깨끗한 선거가 또 있을 수 있겠느냐' 할 정도로 모범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목숨을 던지면서 쓴 메모가 거짓이라는 시각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홍의원은 “하도 답답해서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정신심리학자에게까지 물어봤더니 ‘화가 치밀어서 뭔가 세상에 대해 복수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죽으면서 그런 일들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죽는 순간까지 그럴(거짓말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견해가 있더라”고 소개했다.

한편 홍 의원실은 ‘성완종, 정관계 인사 만난 비망록 남겼다’는 중앙일보 14일자 보도에서 언급된 ’2013년 3월 황우여 홍문종 기독교인 간담회’ 기록과 관련, “2013년 3월 당시에는 국회조찬기도회와 국가조찬기도회가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가조찬기도회(3월 7일, 코엑스 컨벤션 홀)”와 “국제친선조찬기도회(3월 8일, 국회 귀빈식당)” 일정이 있었다“며 ”홍문종 국회의원은 2012년 19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여야 국회의원 106명이 활동하는 국회조찬기도회 총무(황우여 장관은 당시 회장)로 활동했고(현재는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매월 1회 정기적으로 국회에서 조찬기도회가 개최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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