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내 세월호 인양 나설것"
朴 대통령 팽목항 재방문… "민·관 합동 특조위 추가조사 진행"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5-04-16 18:12:48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인양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남 진도군 팽목항(진도항)에서 대국민발표문을 통해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년 전 오늘, 우리는 온 국민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로 너무나 소중한 많은 분들을 잃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자기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비통한 심정과 남아 있는 가족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생각하면 저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아직도 사고 해역에는 9명의 실종자가 있다"며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진상 규명에 대해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해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배상 및 보상에 대해 "그동안 정부는 사고 이후 유가족에 대한 긴급 지원을 포함해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도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국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하지만 안전국가 건설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치유돼야 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만 안전 문제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전 의식이 체화되고 안전 문화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년 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 앉아 있을 수 없다"며 "그동안 결연한 각오로 추진해 왔던 변화의 물결을 더 크게 일으켜서 올해를 안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앞서 대국민발표문을 읽기 전 박 대통령은 낮 12시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팽목항에 도착했다. 이어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이낙연 전남지사 등의 안내를 받아 분향소로 이동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려고 했지만 출입문 앞에 테이블과 실종자 사진 패널이 놓여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실종자 9명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침통한 표정한 박 대통령은 이 전 장관과 유 장관이 실종자들의 사연을 설명하는 것을 들었으며 분향소 옆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숙소를 둘러 본 뒤 방파제로 이동해 대국민발표문을 읽었다.
한편 이날 세월호 가족들이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항의해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현장을 떠나면서 박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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