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非盧 움직임 심상치 않다

4.29 재보선 이후 균열 가능성 주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4-22 10:06:2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非盧)계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친노(親盧)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노골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 하면 선거운동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동교동계는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서울 관악을 출마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친노 정태호 후보에게 밀린 김희철 전 의원은 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조작의혹과 당원명부 1000여명 증발사건의 주체인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결코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며 "정태호 후보 또한 이런 의혹을 바탕으로 양산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이므로 결코 지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결코 탈당하지 않겠다"며 "여론조작과 공정치 않은 중앙당의 행태가 우리당에서 사라질 때까지 당에 남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 소속 전직 의원이 친노 수장인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당을 향해 “친노와 뜻을 함께 할 수 없다”고 공개 선언하고 나선 것으로 사실상 친노 지도부를 향한 선전포고로 해석되고 있다.

전 지도부였던 안철수 김한길 의원도 텃밭 격인 광주 서구을 선거 지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 배경에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2일 “이 지역은 현재 우리당 조영택 후보와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서구을에 총력 지원체제를 구축해 놓았고, 문재인 대표의 광주 방문도 잦아지고 있는데 안철수 의원의 광주지원은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문 대표는 지난 14일과 15일 1박 2일 유세를 한 데 이어 주말인 지난 18일에도 광주를 찾아 조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문 대표는 20일과 21일에도 광주에서 바닥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우윤근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도 광주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조영택 후보 측이 공식선거전 돌입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8일 당 지도부와 안철수 의원 등이 광주에서 대규모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선전했었으나, 당일 안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 의원 측은 "광주방문은 일정에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잡힌바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도 새정치연합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동교동계 인사로 알려진 장홍호 ICK홀딩스 회장은 "다수의 동교동계는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동교동계의 새정치연합 후보 지원설에 대해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고문과 전 원내대표 자격으로 돕는 것을 뿐"이라며 "동교동계 이름으로 지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범 동교동계는 4ㆍ29 재보선에서 문재인 지도부를 돕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이미 의견을 모았다"면서 "지난 3월 31일 동교동계 인사 60여명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재보선을 놓고 거수한 결과 '돕지 말자'는 데 모두가 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4.29 재보선 이후 새정치연합 내부에 균열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노 측 한 인사는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곳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앞선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4:0' 전패 가능성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럴 경우, 당이 깨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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