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장애인 원스톱 재활서비스' 큰 호응

구족화가 그림 그리는 열정 식지않게… '맞춤형 밀착 재활치료' 사회적응 쑥쑥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5-04-29 14:51:36

전용 앰뷸런스로 이송 도와… 불편 최소화
무중력 운동기구 보건지소 최신기기 갖춰
장애아동엔 특수휠체어 구입·리폼비 지원
민원발급기 눈높이 맞춰 편리성 높이기도

▲ '제3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구민회관에서 개최한 '2015 송파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화가 이현정씨(뇌병변 1급)가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사진제공=송파구청)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변화를 위해 다양한 장애인식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장애인이 살기좋은 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가 실시하고 있는 복지서비스를 살펴보면 ▲원스톱 재활서비스 ▲장애인을 위한 행사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신 재활시설과 전용 앰뷸런스를 갖추고 실시하고 있는 ‘원스톱 재활서비스’는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가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구의 장애인복지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한 번에 모든 의료서비스를 끝내다 '원스톱 재활서비스'

구 보건지소는 장애인들을 위한 ‘원스톱 재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스톱 재활서비스는 환자 이송에서 재활치료·가정방문·건강관리까지 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장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 보건지소는 거여·마천·장지동 지역에 송파구 등록 장애인의 약 30%가 거주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 개소했다.

특히 전문전담의료인력 및 최신 재활치료시설은 물론 전용 앰뷸런스를 통한 이송서비스까지 재활전문병원 시스템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송서비스의 경우 보건지소를 이용하는 재활치료환자 중 상당수가 이동수단이나 활동보조 인력의 부재로 지소를 방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자치구 보건소로는 유일하다.

또 거동 자체가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아예 가정으로 방문해 재활치료를 하고 있으며, 현재 하루평균 5건의 왕복 이송과 7건의 방문재활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진료는 재활전문의사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담당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1대 1 밀착방식으로 물리치료 및 통증치료, 작업치료, 운동치료, 인지훈련 등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다양한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 재활병원에서도 흔치않은 고가의 유압·저항 운동기, 무중력 운동기를 설치·활용해 더 효과적인 재활을 돕고 있다.

여기에 송파구 한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소속 봉사자들의 한방치료와 치과진료 서비스도 함께 실시된다.

이외에도 그룹 작업치료와 자가 재활운동교육을 병행해 장애인의 사회적응은 물론 자기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훈련하고 있으며, 전담 방문간호 및 방문재활치료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치료·위생환경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환자가족 및 활동보조인, 요양보호사 등 장애환자 보호자에게도 재활교육을 실시해 일상생활 중에도 장애인의 신체기능향상 운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활대상자 중 상당수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급여자 또는 비경제활동자라는 점을 감안해 의료비 감면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보건지소를 이용하는 환자의 약 90%는 거의 매일 무료로 전문병원과 동급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원스톱 재활서비스는 송파구 전역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원거리에서도 신청자가 많아 대기인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후천적장애 예방을 위한 재활치료 및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 특수부대 장병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평균 50명의 환자가 재활치료실을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업무협약을 맺어 군장병의 집중 재활치료도 진행되고 있다.


■ 다양한 복지서비스 실시

구는 지역내 장애인들을 위한 주거·생활서비스도 실시한다.

구는 불편한 주거환경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장애인가정의 주거환경을 맞춤 개선해 장애인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2015년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구는 주택소유주가 개조와 1년 이상 거주를 허락한 주택거주 1~4급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120%)인 가구주 및 가구원을 대상으로 지난 27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했다.

구는 장애등급이 높은 순, 소득수준 낮은 순, 개조 시급성 등을 우선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화장실 개조, 문턱 제거, 핸드레일, 경사로, 화재감지기, 디지털 리모컨 도어락 등의 시설을 개조해 준다.

또 장애아동을 위한 맞춤형 렌털·리폼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장애아동·장애청소년의 특수휠체어 구입 및 리폼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경감과 함께 신체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만 19세 미만의 지체 및 뇌병변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원내용은 ▲휠체어 및 프레임 변경 ▲타이어 튜브 교체 ▲기타 소모품 교환 등이다.

이와함께 장애인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구는 장애인들을 위해 관공서 등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개인 건축물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지원센터의 장애인행정도우미 활용해 미비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건축주에게 편의시설 정비유도 등을 실시한다.

이에따라 지난 15일 구는 마천2동, 잠실2동 주민센터, 잠실역, 서울아산병원에 설치된 4대의 무인민원발급기를 교체하고, 석촌동 주민센터에 1대를 신규 설치했다.

이번에 교체된 무인민원발급기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편의를 고려한 화면 상하전환이 가능하고, 24인치 대형 모니터로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발급화면 위치조절이 가능해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 민원기계다.

구는 앞으로도 주민의 입장과 수요를 고려한 민원행정 서비스를 실천하고,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방침을 밝혔다.

■ '장애인의 날' 행사 실시

최근 구는 ‘제35회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장애인들을 위한 ‘2015 송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사회통합의 장(場)이 될 수 있도록 1000여명의 장애인과 가족, 복지시설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애인 그림동호회 ‘화사랑’의 작품 전시회가 구민회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화사랑’ 동호회는 1995년 구족화가 그림동호회로 시작, 현재 지적장애인 및 구족화가 33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발가락에 붓을 끼우고 왼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김경아씨(48)를 비롯한 3명의 장애인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현장 시연회도 열렸다.

또 지난 26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신나는 데이트, 장애인과 함께 하는 야구장 나들이’가 열렸다.

잠실을 연고로 하는 두산베어스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평소 프로야구 관람이 쉽지 않은 200여명의 장애인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송파구청 공무원 가족봉사단이 장애인들과 짝을 이뤄 야구장을 방문했다.

구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비장애인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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