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재인 퇴진론’설왕설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5-01 18:11:21

유성엽 “지도부, 당권 내려놔야 계파 갈등 해소”
설 훈 “지금 물러나라는 건 당 깨자는 이야기”
황주홍 “결단했으면 중앙위가 철회 요구했을 텐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문재인 퇴진론’을 놓고 내부에서 갈등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은 “지도부가 당권을 내려 놓아야 계파 갈등이 해소된다”며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반면,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설훈 의원은 “지금 지도부가 나오면 새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또 전당대회를 해서 당 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 내년에 총선을 치르게 되어 있는데, 그런 과정을 지나다보면 총선을 대비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당을 깨자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립적인 입장인 황주홍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 통감하고 결단하면 중앙위가 철회 요구할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성엽 의원은 1일 CBC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4:0 전패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결과 아니었느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과”라며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호남에서 아성이 될 수 없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책임에서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연 우리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찾고, 그것이 되풀이되지 않게끔 제도적인 개선과 운영상의 의지가 담긴 개선대책들을 찾아서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이고, 또 그러한 부분을 제대로 못해낼 것 같으면 다른 사람한테라도 자리를 사실 넘겨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 의원은 지금 당장 문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보면서 뿌리 깊은 고질적인 계파의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고 극복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우리가 당력을 기울여서 계파 문제의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해법으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당권을 내려놓으면 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반면 설훈 의원은 같은 날 YTN '신율의출발새아침‘에 출연, “주승용 수석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자기라도 나와야 될 것 아니냐? 이런 심정에서 말씀드린다고 했는데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훌륭한 자세다. 그러나 그랬을 때 당이 혼란에 빠지고 분열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의총에 참석했던 모든 의원들이 박수로 ’그러지 말고, 마음을 돌려라‘해서 주 최고위원이 한 말을 주워 담게 했다”며 “그런 게 당내 정서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서 물러나게 한다는 것은 당을 깨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한길 대표가 물러났을 때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내년 총선 대비 때문”이라며 “총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지도부의 제일 중대한 과업인데, 그럼 총선을 포기하겠다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중도 세력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득표에 도움이 된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자책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기형적 적대감에서 비롯된 우리의 내부의 편협과 오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이것을 극복하고 청산하지 못하면 희망 갖기 어렵다. 다수 국민의 여론보다 저희가 더 강경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슨 일만 터지면 모든 걸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직공, 직접 공격하는 것, 이것이 우리는 속 시원하고 열렬한 우리 지지층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주고 만족감을 드릴지 모르지만 결국에 선거는 다수 국민들을 얼마나 더 설득하고 지지를 확보하느냐의 문제인데 다수 국민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 별로 호응하지 않고 그런 것에 대해서 오히려 염증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도부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질책했다.

그는 “일단 책임을 통감하고 그리고 뭔가 결단이 있어야 된다.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저희들도 130명의 의원들이라든가 중앙위원들이나 당무위원들이 또 적절한 판단을 한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철회를 요구한다든가, 반납을 한다든가 적어도 형식적인 모습이라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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