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혐의 포스코건설 상무 구속

하청업체서 뒷돈 받아, 하도급대금 부풀려 10억 빼돌리기도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5-05-05 15:49:57

[시민일보=민장홍 기자]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현직 상무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하청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포스코건설 이 모 상무(57)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상무는 지난 2012~2013년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와 광양항 원료부두 공사와 관련해 하도급업체로 선정해달라는 부정한 청탁과 함께 흥우산업 등으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아울러 하청업체에 지급한 하도급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원 이상의 공사대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상무가 하도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경영진의 지시·묵인이나 대가성 금품 중 일부가 '윗선'에 상납됐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이 이 상무가 하도급 업체 선정이나 공사대금 상향조정 등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이 상무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형식으로 신병을 강제로 확보한 뒤 3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한편 이 상무의 구속으로 포스코 비자금 사건으로 사법처리 된 전·현직 임원은 모두 6명으로 늘게 됐다.

검찰은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를 하며 비자금 조성을 도운 박재천 코스틸 회장(59)에 대해서는 이번 주 초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이철승 흥우산업 대표(57)에 대해서도 이번 주내 재소환할 계획이다.

특히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64)에 대해서도 주요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정식으로 소환을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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