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퇴진’요구,사면초가 '문재인'

문전성시 토담집, 주가상승 '손학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5-12 10:55:1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문재인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전남 강진 토담집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대조적이다.

실제 비노계 조경태 의원은 12일 재보선 참패와 당내 분열에 책임을 지라며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같은 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문재인 대표보다 정치연륜이 깊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손학규 전 고문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하루빨리 이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문 대표의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며 “(문 대표가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당무에 복귀하라며 발언한)‘선당후사’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당시 (7.30 재보선 참패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황을 잘 정리를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문 대표는 대표답지 않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계속해서 책임지라는 주장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대표 사퇴와 전 당원 직접 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기극복방안으로 제시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기타지역을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그런 바람이 매우 거세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인자중하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문재인 대표에게 “이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문 대표의 퇴진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공동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표가)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갈지, 아니면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지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병호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는 (계파척결) 실천하는 모습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패배도 큰 문제이지만, 선거 패배 이후에 벌써 열흘 지났는데 수습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대표께서 결단할 문제이고,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요새 실망감을 주었기 때문에, 또 다른 대안을 찾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까, 손학규 대표가 떠오르는 것”이라며 손 전 고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륜이 좀 많으시고, 좀 더 폭넓은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그런 점이 평가받는 것”이라며 “야당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들이 최대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손학규 전 대표께서 정계 복귀를 하는 것은 저희 당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의 흙집을 찾는 방문객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달 중순 경 손고문과의 면담 일정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엔 손 전 고문의 팬클럽인 ‘민심산악회’회원들 100여명이 찾아 가기도 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잇따른 정계복귀 러브콜에도 불구, 여전히 현실정치는 완전히 떠났다는 뜻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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