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퇴진’요구,사면초가 '문재인'

문전성시 토담집, 주가상승 '손학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5-12 16:53:1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29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문재인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전남 강진 토담집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대조적이다.

실제 비노계 조경태 의원은 12일 재보선 참패와 당내 분열에 책임을 지라며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같은 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문재인 대표보다 정치연륜이 깊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손학규 전 고문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하루빨리 이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문 대표의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며 “(문 대표가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당무에 복귀하라며 발언한)‘선당후사’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 당시 (7.30재보선 참패에)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황을 잘 정리를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문 대표는 대표답지 않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계속해서 책임지라는 주장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대표 사퇴와 전당원 직접 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기극복방안으로 제시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기타지역을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그런 바람이 매우 거세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인자중하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문재인 대표에게 “이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문 대표의 퇴진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공동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표가)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갈지, 아니면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지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병호 의원도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는 (계파척결을)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패배도 큰 문제이지만, 선거 패배 이후에 벌써 열흘 지났는데 수습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대표께서 결단할 문제이고,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요새 실망감을 주었기 때문에, 또 다른 대안을 찾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까, 손학규 대표가 떠오르는 것”이라며 손 전 고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륜이 좀 많으시고, 좀 더 폭넓은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점이 평가받는 것”이라며 “야당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들이 최대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손학규 전 대표께서 정계 복귀를 하는 것은 저희 당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의 흙집을 찾는 방문객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4월 중순 경 손 고문과의 면담 일정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엔 손 전 고문의 팬클럽인 ‘민심산악회’ 회원들 100여명이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잇따른 정계복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정치는 완전히 떠났다는 뜻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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