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긴급차량 길터주기
전준우
| 2015-05-31 14:56:14
요즘 날씨도 좋고 다양한 축제 및 행사가 많아서 나들이 가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시기이다. 하지만 늘어난 인파만큼 정체된 도로구간도 많아져서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급출동을 하는 우리로서는 꽉 막힌 구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터넷에 '부산 모세의 기적' '포항 모세의 기적'을 검색하면 소방차나 구급차등 긴급차량의 진로를 양보하는 상황이 녹화된 블백박스의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모세의 기적’이란 소방차량이 빠르게 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양 차선 차들이 각각 양옆으로 비켜주는 광경이 홍해를 가르는‘모세의 기적’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세의 기적'을 기대하고 사이렌을 키며 차량용 스피커로 방송까지 해도 미동도 없을 때는 힘이 빠질 때도 많고 아직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양보운전을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교차로에서 긴급자동차를 마주치게 되면 교차로를 피해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 만약 긴급차량의 통행에 지장이 우려된다면 좌측 가장자리로 일시 정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반도로 및 편도 1차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하거나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야 하며, 편도 2차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로로 진행할 수 있도록 2차로로 이동해야 하고, 편도 3차로 이상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2차로로 주행 할 수 있도록 1차로 또는 3차로로 이동해 2차로를 비워주면 된다.
우리에게 5분은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심정지 환자 소생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골든타임이고, 화재 발생 시 대형화재로 번지지 않게 진압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119에 신고를 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대부분이 생명과 재산을 지켜 달라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기다리는 신고자가 운전자의 가족일 수도 있고, 자신이 119에 신고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긴급차량 양보요령을 잘 습득해 긴급차량이 주행할 때는 내가 먼저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모세의 기적’이 당연시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