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제, 아이들의 가벼운 등굣길

전혜인

| 2015-06-01 14:15:12

▲ 전혜인 인천연수경찰서 연수지구대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교에서는 많은 시간으로 보다 많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아침·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되었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생들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학교 정문에서 학원버스를 타고 수학, 영어, 논술 등 공부를 하러 간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면 벌써 저녁 12시가 넘어 학교 숙제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면 벌써 새벽1~2시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면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학교·학원의 빡빡한 교육 일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아침자율학습 등으로 이른 기상을 하는 것이 오히려 학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하여 학업성취에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반면, 적정 수면시간 확보는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정신건강이 개선되어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미네소타 대학 연구결과가 있다.

교육기본법 제 27조 (보건 및 복지의 증진) 1항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및 복지를 증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이에 따라 학습권, 건강권 등 학생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선진국형 학력신장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9시 등교제’를 실시하고 있다. ‘9시 등교제’란 요즘 아침자율학습 등으로 등교시간이 새벽시간으로 빨라지고 있는데, 9시를 등교시간으로 정하고 시행하되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방침이다.

‘9시 등교제’를 실시하면서 학생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증진될 수 있다.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아침밥을 챙겨먹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아침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뇌공급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밥을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반응속도가 0.1초 더 빨랐고, 문제를 맞히는 정답률도 무려 10%나 더 높다는 결과가 있다.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어 대학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학생들을 위한 좋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요즘 주변에 발생범죄는 스트레스 및 충동성으로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 힐링에 대한 인식은 단지 어른들, 직장인의 고유물이 아닌 아동·주부·노인 등 모두에게 필요하다. 앞으로도 상기와 같은 정책이 4대 사회악(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및 기타 범죄예방에 까지 확산될 것을 희망하며, 아침에도 밝은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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