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감염자 발생 공개병원 이제는 안전"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5-06-09 17:17:50

"정부, 구체적 내용 적시 안해 혼란 부추겨"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메르스 확진자수가 연일 급증하면서 1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의 내원환자가 급감하면서 병원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의료기관들이 오히려 정부에서 방역 관리를 잘못해서 선의의 피해를 본 병원들"이라며 "현재는 환경소독도 제대로 하고 환기도 제대로 시키는 등 준비가 철저히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는 안전하다는 것들을 이해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가 (감염 확진자 발생)의료기관명을 다 발표했는데 그걸 발표했다는 얘기는 접촉자 관리를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국민들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인데, 국민들이 혹시 노출자로 통보를 받지 않았더라도 의료기관 중 위험한 병동이나 응급실에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빨리 진단받고 빨리 치료과정에 들어가라고 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병원들이 이미 환자들이 이송됐거나 격리병실에 입원돼 있어서 일반 환자들과 노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상태로 잘 유지가 되고 있고 기능이 회복 중"이라며 "그 병원을 이용해 수술이라든지 중요한 항암치료라든지 이러한 중요한 치료를 받는 분들이 동요될 필요가 없고, 이뤄지는 안내에 따라 자기 치료 잘 받아주셔야 그게 더 오히려 2차 피해를 막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이 병원들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아직도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들은 아예 폐쇄가 돼 있어서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고, 환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이미 격리병실로 옮겨져서 전혀 위험하지 않은 병원도 다 회복이 된 상태라 이 병원들을 내원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유한 의원들이 피해를 많이 받았는데, 개인의원들이 원장님 이름으로 개원한 병원들이 많다"며 "사실 경유한 병원들 같은 경우 그 원장님과 극히 일부의 환자들만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노출돼서 많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삼성의료원 같은 경우는 병원이 엄청 큰데 그냥 의료원 이름만 공개돼서 어디를 갔을 때 문제가 됐다는 정보도 공개가 안 됐다"며 "응급실에 그 기간 내원한 분이라고 구체적으로 사실은 적시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된 게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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