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혈장치료 메르스에 적용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5-06-14 16:31:50

완치자 피 주입··· "효과 불투명"

[시민일보=이지수 기자]보건당국이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에 혈장치료 방식을 적용한다.

혈장치료는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있는 완치자의 혈장을 추출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이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완치자 2명의 혈장을 채취해 환자 2명에게 각각 투여했다.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는 에크모를 착용할 정도로 상태가 불안정한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38) 환자와 평택경찰서 경사인 119번(35) 환자로 알려졌다.

다만 혈장 치료는 현재의 메르스 치료 한계를 넓히기 위해 전문가 논의와 허가 절차를 거쳐 시도된 것으로 메르스 치료에 이 치료방식이 효과가 입증돼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

즉각대응팀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혈장 치료는 고전적 치료의 범위에 들어 치료 효과가 분명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중증의 감염증으로 진행해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도 있어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완치자가 없어 혈장을 얻을 수 없었지만, 완치자가 나오고 혈장을 없는데 무리가 없는 환자가 생기면서 혈장을 얻어 투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호흡과 혈압 등이 불안정한 환자는 16명이다.

그간 메르스 환자는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다.

당초 엄 교수는 브리핑에서 "완치자 1명의 혈장을 400㏄ 정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지만, 첫 번째 환자의 시도 사례는 결과가 안 좋았던 것으로 안다. 어제 사망한 것으로 보고가 됐다. 투여 시점이 느려서 효과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환자 모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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