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문화를 경험하고......
안덕균
| 2015-06-15 17:14:29
| ▲ 안덕균
인천계양경찰서 계양산지구대 사기업에서 근무를 하다가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된 필자는 얼마 전에 같은 지구대의 경찰 선배의 부모님 상갓집에 갔다. 이곳에서 나는 모든 지구대 직원들이 가족처럼 같이 자리를 지키고 경찰청장은 물론 높은 자리에 계시는 분들까지 오셔서 걱정하시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존중 문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머리로 뿐 만아니라,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 사기업에서 형식적으로 경조사에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지위를 막론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존중을 하는 모습에서 경찰의 새로운 모습이 보였다. . 나 역시 세간의 편견에 사로 잡혀 경찰사회는 위계질서가 강하고 경직된 사회라고 생각던 것 같다. 우리는 흔희 경찰조직이란 말 그대로 조직사회이며 소통이 단절된 관료제 사회를 생각하지만, 내가 경찰에 발령이 나고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무엇보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하나의 공동체 같은 사회라는 것이다. 경찰 내부의 분위기가 예전보다 많이 바뀌고 있고, 보다 열린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아래 계급을 넘어서 서로의 의견을 받아주고 존중해주는 단체가 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받아드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문화를 받아 드리고 있는 것이 각종 보도 자료에서 자주 보인다. 인정, 칭찬, 예의, 배려에 바탕을 둔 존중문화를 조직 내에서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내부 만족도가 높은 직장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모습들이 경찰서, 지구대 내외에서 보인다. 직장 내 분위기 전환 뿐 만이 아니라 학교 전담경찰관들이 영화캐릭터로 변하여 홍보를 하고 보다 친근한 UCC를 제작하는 등 시민과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활동 역시 요즘 경찰사회의 눈에 띄는 변화이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시민과 경찰이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진정으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어떤 집단이든지 고정된 조직, 즉 경쟁을 하지 않는 조직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지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조직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로 더 진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명 경찰 조직 역시 이러한 단계로 발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가 이러한 조직에 있음이 자랑스럽고 나 역시 중요한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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