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박원순 시장 수사에는 부정적이지만

하태경 “박 시장, 엉뚱한 곳에 ‘똥볼’찬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6-16 10:40:03

진성준 “칭찬 못할망정...적반하장도 유분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메르스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피소된 박원순 시장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새정치민주엽한 진성준 의원은 박 시장 고발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도 박 시장의 최근 메르스 행보에 대해선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하태경 의원은 박 시장의 메르스 관련 한반 중 긴급기자회에 대해선 “엉뚱한 곳에 똥볼을 찬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박 시장이 35번 환자때문에 1565명을 다 조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게 제일 잘못한 것"이라며 "(슈퍼전파자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던) 14번 환자 역학조사할 시간에 엉뚱하게 35번과 1565명에 집중했다. 그런데 그 중 확진 나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반면 14번 환자에게서는 확진이 72명이 나왔다. 좀 더 빨리 밝혀졌으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전파가 안 될 수도 있었다. 지자체가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서울시만 지금 막 엉뚱한 곳에 공차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원순 시장의 대응이 일관되지를 못하다”며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것(35번 환자 관련)을 공개하고 자가격리를 촉구했다면 공무원 시험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긍정적인 점은 정부가 워낙 무능하다 보니까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여기에 대해서 세게 이야기를 하니까 사람들한테 사회한테 경각심을 주었으나 박 시장이 찬 볼이 정확하게 골대로 들어간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 의원은 “박 시장이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자꾸 쏟아 붓는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경우만 해도 137번 이송자가 확진자로 나왔다. 그 사람이 접촉한 사람이 500명 된다. 그 가족, 간병인 등 접촉자 파악은 서울시가 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접촉했는지 안 했는지 거의 불확실한 비정규직 2944명을 들고 나왔다”며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하지 않고 자꾸 엉뚱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지금도 비정규직 이런 곳에 힘을 쏟아서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있다.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있어서 정부 책임도 있고 삼성 책임도 있지만 서울시 책임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정치 마케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박 시장 스스로 ‘준전시’라고 했다. 그러면 군 작전에 같이 참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시는 일요일 삼성대응회의에 참여 안 하고 빠졌다. 그리고 혼자서 기자회견을 하는 준비를 했다”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나. (박시장은) ‘지금 삼성의료원에서 특별 대책반이 없다, 만들라’고 했는데 보건복지부는 ‘대책반이 있는데 무슨 소리야. 박 시장 거짓말을 하냐’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싸움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늦장대응을 하는 것도 있지만 서울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서울시가 자꾸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불안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고 오로지 박원순 시장을 흠집 내려고 막 갖다 붙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메르스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국민에게 반드시 알려서 또는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기관들이 서로 공유해야 될 필수적인 정보를 감추고 ‘쉬쉬’하려해서 문제가 제기됐던 것”이라며 “이것을 오히려 칭찬은 못할망정 그것이 잘못됐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으니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발끈했다.

그는 또 삼성서울병원의 이송요원의 문제 때문에 서울시가 비정규직 2944명 전원에 대해서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계급선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거꾸로 선동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 의원은 “삼성병원이 자기 자신들의 명성에 흠이 갈까 봐서 모든 것을 덮어두려고 했고. 정부도 그에 편승해서 삼성병원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조차 꺼려왔다. 그런데 지금 드러난 사실이지만 삼성의료원 내에 병원 내에서 일을 하는 파견용역업체 직원들이 2900여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관리대상에서 전부 제외되어 있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4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서울시가 나서서 공무원들을 이용해서 그 2900명에 대해서 전화를 돌리든가 증상이 있는지 묻고 증상이 있다면 적절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든지 신고를 하도록 한다든지 이렇게 안내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돕겠다고 나선 것이고 삼성병원에서도 그렇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하는 입장인데 그것을 거꾸로 무슨 계급선동 운운하고 있으니까 도대체 메르스를 막자고 하는 것인지 그것을 방치하자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시장의 ‘정치마케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늦장대응을 하고 있었던 것은 무슨 정치적 계산에서 그런 것이라고 하겠느냐”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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