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새정치 "박원순 수사… 검찰이 그렇게 한가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6-16 15:50:18

"불순한 의도로 정치놀음 할 시기가 아니라 힘 모을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검찰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서울시의회 새정치연합이 박 시장을 엄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시의회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수사의뢰한 사건을 명예훼손 전담 부서인 형사 1부에 배당했다.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 공동대표는 “박 시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허위사실을 퍼뜨려 목숨을 걸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를 의료 윤리를 저버린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메르스에 대해서 괴담에 가까운 유언비어를 유포해 국민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원철 서울시의회 새정치연합 대표의원은 논평을 통해 “발족식도 하기 전에 고발부터 진행한 의료혁신 투쟁위원회라는 단체의 고발에 의해서 검찰이 박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한다고 한다”며 “결성 첫 사업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박 시장을 고발한 단체도 이상하지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신속한 수사 입장을 밝히는 검찰의 대응엔 어이없을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메르스의 위험이 박 시장이 잘못 대처해서 발생한 문제냐”며 "검찰이 그렇게 한가한 조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 새정치연합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과 서울시대책본부의 노력에 함께해 나갈 것”이라며 “불순한 의도로 정치놀음을 할 시기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긴급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재건축 조합원 1500여명이 모인 곳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